가맹점 본사가 꼬박꼬박 가져가는 이익금… 과밀화와 높은 임대료 버거워
(일부발췌)
“인건비가 제일 크죠. 근데 전 다른 점주들과는 생각이 좀 달랐어요. 대기업 편의점 브랜드 간판 달고 영업하는 건데 왜 점원 고용하는 인건비 부담은 점주만 져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든 거죠.”
“하루 종일 가게에서 손님들 상대하는 알바들 생각하면 최저임금을 올리는 것이 전혀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문제는 매출이익의 35%씩 꼬박꼬박 가져가면서 인건비나 임대료 상승 부담은 전적으로 점주들에게 돌아가는 본사 중심의 구조”
무엇보다 장사가 안 되는 것이 문제다.
비교적 임대료가 싼 점포를 빌려 ‘오픈빨’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유씨의 카페 영업은 순조로워 보였다. 그런데 점차 매출은 줄어드는데 유씨 가게와 비슷한 성격의 경쟁업소들은 늘었다. 상권이 자리 잡는다고 판단한 임대인들이 점차 세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자영업 사업장이 과밀화되면서 수익이 줄어들어 문을 닫은 경우
이씨는 2016년 인기를 끌었던 핫도그 가게를 열어 손님들의 발길을 끌었다. 하지만 유행은 오래 가지 못했다. 비슷한 특성의 핫도그 가게가 상가 거리에 한 곳 더 생기자 이씨 가게의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 이씨는 “내가 장사가 잘 된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생각할 것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그땐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자본금도 적고 서비스업에 전문성도 없이 도전했다가는 한철 장사 지나가면 접어야 된다는 교훈을 비싸게 얻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이미 수십년 전부터 레드오션이 된 자영업 시장. 그런 한계업종일수록 최저임금이 부담이 되겠지만, 근로자들의 어려운 형편도 더 외면하기는 어렵죠.
결국은 매출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고, 그 다음으로는 장사가 될만 하면 오르는 임대료나 본사의 갑질 같은 더 주요한 원인들이 있음에도 수구언론과 야당들은 오로지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최저임금을 만악의 근원으로 삼아 을을 전쟁을 유도하려 합니다. 그러나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들도 예전처럼 쉽게 넘어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영업, 즉 내수를 살리려면 임금을 졸라맬 게 아니라 매출을 살려야하고, 그러려면 소비자들이 소비할 여력, 즉 임금인상이나 복지 확대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죠. 소득주도성장이 맞는 방향인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