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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주년 3.1절]빛바랜 3.1절②…교과서 위안부 삭제, 소녀상 이전 추진 '유감'
【서울=뉴시스】이재은 기자 = 제 97주년 3·1절을 맞아 소녀상 이전 추진, 초등교과서 위안부 용어 삭제 등 국민 정서를 배제한 정부 행보로 3·1절 의미가 크게 퇘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지난해 12월28일 정부는 일본과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했다. 양측은 책임을 공식 인정하고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10억엔을 지원하는 대신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불가역적으로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이해를 구하지도 않았고,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문제도 논의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는 한술 더떠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도 요구했다. 소녀상은 수요집회 1000번째를 맞이한 2011년 12월14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과 김운성·김서경 작가 부부가 소녀상을 공동 작업으로 세워졌다. 치마저고리를 입은 짧은 단발머리 소녀는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주먹을 움켜쥔 채 일본대사관을 바라보고 있다.
이 작은 동상은 단순한 조각상이 아니라 역사를 기억하고 잊지 말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하지만 이번 합의를 통해 일본 측은 소녀상 이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정부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반발한 시민단체들과 학생들은 연일 집회를 이어가면 소녀상 곁을 지키고 있다.
학생들은 한파에도 불구하고 60일이 넘도록 밤새 노숙을 하면서 소녀상을 지키고 있다. 그들은 하나같이 "추워도 이 자리를 떠날 수 없다"며 자리를 지켰다. 많은 시민들도 소녀상을 찾으며 이들에게 손난로, 담료 등 응원의 물품을 전했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20년이 넘도록 수요일마다 일본 대사관 앞에 모였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세운 소녀상을 옮기는 일은 불가능"하다며 "소녀상은 정대협도 어쩌지 못하는 사회 공동의 존재"라고 강조했다.
정대협은 삼일절을 맞이해 종로구 서린동 청계광장에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무효 전국 행동의 날' 집회를 열 계획이다.
부산에도 삼일절을 기념해 시민들 성금 5000만원으로 제작된 '평화의 소녀상'이 생긴다. 준비위원회는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의 자리를 상징하는 의자 1000개를 준비해 시민이 직접 앉아 인간 소녀상이 되는 퍼포먼스도 준비했다.
이같은 국민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최근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배우게 될 사회과 국정교과서에서 '위안부' 사진과 용어를 삭제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일본군 위안부, 성 노예라는 표현이 초등학생 학습에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안부'는 일제의 한민족 착취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오래 전부터 대중적으로 통용되는 용어다.
교육부와 여성가족부도 초ㆍ중ㆍ고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본군 위안부 바로 알기 교육'자료에도 위안부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일각에서는 '정부 입맛에 맞게 국정교과서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의 동의 없이 졸속·무능으로 합의한 한일 위안부 협상과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추진 중인 국정교과서의 의도가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태우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도 "위안부는 대중적으로 널리 쓰이는 용어"라며 "일본도 아니고 우리 스스로가 이 용어를 삭제한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최근 삼일절을 앞두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9) 할머니가 직접 쓴 문구 '나를 잊으셨나요?'가 필체 그대로 서울광장 앞 서울도서관 외벽 꿈새김판에 걸렸다. 일제강점기 고난의 자화상을 표현하고 그 시대 아픔을 현 세대와 공감하고자 기획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44명이다. 지난해 9명이 세상을 떠났고, 올해 들어서도 2명이 별세했다.
윤 대표는 "현재 살아계신 44명의 피해자 할머니들이 우리 곁을 떠나면 위안부 문제는 미해결로 남을 수 있다"면서도 "우리가 있는 한 미해결은 없다. 정의가 이긴다는 것을 우리의 목소리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lje@newsis.com
우리 왜국보수님들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겠네요
좋으시겠어요~~ 왜국보수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