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고 짧게 살라던가 가늘고 길게 살라는 말은 있지만 굵었다가 가늘었다가 어쨌거나 길게가는 이 양반은
이쯤되면 불사조가 아니라 불사신이 아닌가.. ㅋㅋ 이런 인생도 연구해 볼 필요가 있겠다 싶네요.
다보스 포럼하면 토 모 대통령과 김모 대기업회장의 고통스런 과거가 떠오릅니다.
97년 대선에서 승리한 토 모 대톨령과 그 일당들은 여기저기 자신들의 깃발을 꽂고 자기영역표시를 하고다
니는 와중에 그간 정치자금을 차별적으로 지급한 대기업들을 향해 원한에 찬 십자포화를 연일 터뜨리죠.
"대기업들의 무분별한 차입경영, 대마불사론이 오늘을 불렀다. 재벌을 해체하고 어쩌고..."
인수위 시절부터 연일 나라가 곧 망할것 처럼 호들갑을 떨면서 국민들을 겁주는 한편 (실상은 그냥 외환
보유고가 빵구가 났을뿐 근래의 금융위기시 이명박정부가 취한 통화스와핑만 있었어도 막을수 있는..아니 단순히 상환연한만 늦췄어도 벌어지지 않을 일이었다는게 지금의 중론입니다. 다만 좌파학자와 언론은 정권교체라는 달달한 과실앞에 이런 현실은 지적하지 않습니다. 절대로)
혼자 일 다하는것 처럼 야단법석을 떨죠 (당시 imf와 토 모 당선자측이 맺은 외환차입 리보금리는 바가지 수준이었습니다)
이러다 취임식이 열린이후 다보스포럼 현장. 당시 전경련 회장이었던 김우중은 포럼에 참가해 회의 잘끝내고 나오다가 파리떼 같은 기자들의 기습을 받습니다. 당시 토 모 정권의 논리에 충실한 이들 파리들은 김우중 을 향해 공격적 질문을 이어서 던져댔고 그만 짜증이 나버린 김우중은 방송카메라 앞에서 누구도 정부말에 토달거나 거역할 수 없는 당시의 분위기도 잊은채 말을 던지죠.
"아니. 금융기관의 숏텀 외자놀이로 외환보유고가 바닥난게 어째서 죽어라 해외수출시장을 뚫던 대기업들만의 잘못이라고 하는거야."
이게 뉴스를 통해 퍼져나갔고 토 모 정권은 이일로 단단히 앙심을 품게 됩니다. 물론 대기업들
의 외자차입 규모가 작았던것은 아니지만 당시 우리 경제 산업의 상태는 차입없인 버티기 힘든 구조격변
적 시기를 보내고 있었죠. 아무튼 평민당 김원길을 필두로 미국의 의사가 반영되는 imf의 지시를 따라
빅딜이라는 신나는 산업계 재조립이 펼쳐지는 가운데 수많은 기업들이 다시 와르르 무너져 버립니다.
거기에 대우와 김우중이 있었죠. 회생의 여지도 주지 않은채 기업하나를 아작내고 김우중은 거의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해외로 쫓겨나가 물경 십년 넘는 세월을 방랑하게 되는데 한때 베트남에서 국빈으로 모셔가 많은 경제성장에 관한 정책에 관여했다고도 하죠.
빈라덴 암살작전을 다룬 코드네임 제로니모에 파키스탄에 있는 대우중공업의 중장비를 보면서 무던히도 팔아댔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대우는 주로 운동권출신중에 갈곳없는 친구들을 김우중회장이 받아들여
산업전사로 인간다운 인간을 만들어 내는데 당시 대우그룹 임직원들은 자신들은 대한민국의 수출역군이라는 타이틀을 대단히 자랑스러워 했다고 하죠.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등 각 오지에 퍼져나가 공격적이고
헌신적인 수출공세가 이후 현재도 이어져 내수의 패망으로 다 죽어가던 자동차 부품업계의 수많은 상인들이
바이어들을 통해 기사회생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