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 쑈에 제주 4.3때 살아남으신 80살의 할머니가 나왔네요..
당시 9살 소녀였다네요.
70년이 지난 후에도 그 학살의 현장상황을 생생히 증언할 수 있을 만큼이나 끔직한 기억...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줄세워 기관단총으로 갈겨댄 놈들은 과연 누구였나요?
후에 완장차고 살기 넘치는 눈빛으로 활개하던 그들...
그리고 선량한 민중에게 온갖 패악을 부리던 그들...
이른바 빨갱이가 되지 않기 위해, 아니 빨갱이로 찍히지 않기 위해 숨죽이고, 혹은 아부하고 혹은 고자질하고, 그렇게 그렇게 우리는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그 인면수심의 인간들이나 그 자손들은 무슨 난세의 영웅이었던 척, 역전의 용사였던 척, 빨갱이와 맞서 싸운 자유의 투사였던 척, 도처에 우리와 함께 존재하고 있을 것입니다.
제주도에서는 역대 선거에서 유난히 무소속의 당선자가 많았습니다.
아마도 4.3의 참살이 그들로 하여금 무색무취를 선택하게끔 강요한 것이지요..
문대통령은 4.3 사건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조금이나마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