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을 적극 지지하는 분, 지켜보자는 분, 적극 비토하는 분, 그리고 기뻐하며 열심히 부채질을 하는 자들. 서로간에 상처주는 말들이 오갔고, 이성을 넘어 감정까지 서로를 향하기도 하는 위험한 상황.
첫번째로 슬픈 것은 적극 비토하는 분들입니다. 그분들의 이야기가 옳은가 그른가와는 무관하게 말입니다. 적폐세력의 환호와 그들이 설계한 비열한 손길들이 달라붙는 것이 뻔히 보이는데도, 불쾌하고 괘씸하지만 비토를 멈출 수 없을 그 마음이 슬픕니다. 심지어는 자신의 분노에 환호하는 적폐세력의 목소리 - 지금까지 힘을 모아 무찔렀던 부정한 목소리가 달콤하기까지 할 때도 있을 것임에, 그 이율배반이 슬픕니다.
두번째로 슬픈 것은 이미 생겨버린 감정의 골입니다. 이 골은 이재명 갈등이 어느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완전히 사라지기 어려워 보입니다. 새로운 갈등이 생길 때마다 켜켜이 쌓인 서로에 대한 분노는 작은 불씨도 산불로 만들 것이기에 슬픕니다. 깊어진 감정의 골은 개혁세력의 내부에 심어진 트로이의 목마가 되어 구성원들 하나하나를 무너지게 만들 것이라 슬픕니다.
이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같으나, 방법은 정반대로 나타난 이재명 지키기과 멸하기. 이 갈등으로 서로가 공멸하면 좋고, 대충 봉합되어도 손해볼 것이 없는 꽃놀이패를 즐기고 있는 기회주의자들과 적폐세력들.
눈과 귀가 있는 분들은 부디 한발자욱씩 뒤로 물러나 지금 내가 누구를 찌르고 있는 것인가, 저 사람을 죽인들 남은 자들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웃으며 힘을 합칠 수 있을 것인가, 웃음을 참으며 지켜보고 있는 자들이 누구인가 한번쯤 헤아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