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회사에서 인사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에 우리나라 최고 강성의 금X노조가 들어온것이 2006년경이었죠.
노조가 설립되는것 자체에 대해서는 당시에 저도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때만해도 회사가 복지쪽에 많이 인색했고 임금인상 과정도 좀 문제였었거든요.
그래서 업무상 저는 가입할수 없었지만 내심 지지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이 산별노조가 하는 행태를 보고는 기대하는 마음을 접었습니다.
뭐랄까.
근로자들을 위한 진정성 보다는 노조 내부 관리자 본인들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거기다가 유치찬란 하기까지 한 단체행동들.
단적인 예로 대형 현수막에 대표이사님 사진 넣고 그 옆에 시뻘건 글씨로 "OOO 개새X 나와라"
라고 실명과 욕설을 써넣은다음 사거리 대로에 걸어놓기.
공포감 조성하기 (사무직 비조합원들 앞에서 웃통 벗고 검도하기, 아령 던지기;;)
비조합원들 협박하기 (특히 약한 여직원들이나 신입직원들 앞에서 위협적인 행동, 욕설)
조합원, 비조합원 이간질하기.
쓰면서도 유치해서 닭살 올라오네요 ;;
그 외 처음 보는 타 회사 금x노조원들까지 수백명이 몰려와서 욕설, 사무실 점거, 기물파손. 폭행.
(대부분 고소 처리 되었습니다만..)
그런데 이 대부분의 행동들이 개인성향이거나 즉흥적인것이 아니었다는겁니다.
탈퇴한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금x노조 상부 간부들에 의해 정기적으로 집단 합숙훈련을 받았으며
여기에서 노래, 구호등을 배우고 아울러 저런 유치한 행동까지 배웠다고 하더이다.
일종의 기선잡기라고 했다나 뭐라나...
듣기로는
금x노조 같은 대형 산별노조의 경우 조직이 크다보니 그 내부에도 당연히 권력이 있고 정치가 있는데
새로운 노조(회사)를 가입시키는것도 내부출세(?)에 영향을 미치는 모양입니다.
우리 직원들도 그 타겟이 된거죠. 인간 교두보 역할로서요.
그래서 설립되자마자 울회사 주변 기업 근로자들에게 뭔가 보여주고자
대대적인 파업부터 시작해서
적극적 존재 알리기에 나서고 (그 방법중 하나가 사거리 대형 욕설현수막;;)
오가는 사람들한테 홍보전단지 나눠주고 (울회사 관련내용이 아닌 금x노조 홍보)
울 회사 앞 인도에 시위 한다고 대형천막 쳐놓고는 울회사 일이 아닌 금x노조 가입상담실 운영.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암튼
여기에 다 쓸수도 없는 그들의 막장 행태 덕분에 회사는 몇년간 정말 어수선하고 어려웠었습니다.
그들의 세력확장에 이용만 당한 울 회사 조합원들은 본인들 스스로 대부분 회사를 떠났죠.
노조는 필요하고 긍정적 요소가 많습니다만
일부는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는것 같기도 하네요.
노조는 노조를 위해서가 아니라 근로자를 위해서 운영되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