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공감되는 글이라 허락도 없이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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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님을 잠시 가슴속에 묻었습니다...>
오늘 집에 있던 노대통령님 관련책들을 알라딘서점에 갖다팔았습니다.
아참! 그전에 글도썼지만 저는 현재 이재명시장 지지자인 동시에 6년 노무현재단 회원이며 더민주전국대의원이었으며 권리당원이고, 2012문재인 시민캠프자봉도 했던, 2.8전대때 문재인을 돕고뽑았던 사람입니다. 문재인국회의원에게 소액이지만 매달 정기후원도 했었고요.
아무튼 오늘 제가 노대통령관련책들을 모두 판 이유는 노대통령을 버린다는 의미가 전혀아니라 이제는 좀 그렇게 지긋지긋해하셨던 정치판에서 놓아드리고싶어서 였습니다.
그분을 그분의 시대, 그분의 역사에서 평가받도록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문재인을 내가 왜 그렇게 극렬하게 지지했었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문재인에 대한 고마움, 노대통령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인간 문재인에 대한 호감 때문이었습니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노무현이 이기는 세상을 문재인으로 증명해보고 싶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가졌왔던 이 분노와 나의 신념, 그리고 수많았던 싸움들이 틀리지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보상받고 싶었습니다.
이명박정부시절 대표적친노정치인인 한명숙총리가 대표이던 야당은 총선에서 패배했고, 제가 처음으로 나갔던 광우병시위는 광우뻥폭동이라며 선동당한 사람들의 집회로 외면받았습니다.
용산참사가 일어나고, 노동자들은 죽어가고, 남북관계는 단절되는 상황속에서 이명박정부내내 저들은 불리하면, 선거판만되면 노무현과 참여정부를 끌어와서 부관참시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너무 억울했습니다.
이기고 싶었습니다.
그것을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의 손으로 이룰수있도록 해주고 싶었습니다.
저는 정말 최선을 다해 도왔습니다.
2012년 대선직전 부산사상구에서 국회의원당선된후 부터 지금까지 겪으면서, 수도없이 가슴속에 끓어오르는 결핍들과 의문들을 집어삼키고 외면했습니다.
2012대선에서 권력의지가 없다는 비판들에도, NLL논란이 일어났을때 제대로 대응하지못하고 오히려 역공당해서 선거판에서 노대통령께서 또 부관참시되는 결과를 초래한것도...
그가 대선후보토론에서 박근혜가 경찰수사결과에 대해서 미리 말했을때 아무 문제제기도 하지못하고, 결국 대선에서 패했을때도...
국정원대선개입과 선거부정 의혹이 붉어지고 국민들이 거리에 나가서 싸우고, 고발할때
그가 가장 먼저 선거결과에 승복해버렸을때도요...
2012년 대선에서 패배하고 그날 술에 만취해서 지인형에게 울면서 어떻게 세상이 이럴수있냐,
이땅에 신이 존재하는거냐?라고 울부짖었습니다...
이런과정속에서도 저는 가슴속에서 올라오는 질문들을 애써 외면했습니다.
그 후에 박근혜시대를 지나오면서 저의 분노와 결핍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그렇지만 문재인에게 드는 의문과 결핍을 현실정치핑계대며 외면했습니다.
그가 이승만 박정희 묘소를 참배할때도 저는 정치란 원래이런것이라고 자위하며 외면했습니다.
새누리당의원들 낙선운동할때는 공약이행률 그렇게 따졌으면서 정작 문재인의 공약이행률은 무시했습니다.
2.8전대때 문재인이 당을 바꿔보겠다며 당대표출마했을때 전국대의원 신청해서 직접 그의연설도 듣고 제나름대로 선거운동도 했습니다.
그가 당대표가 됐습니다.
그가 주장했던 공약들이 이번에는 꼭 지켜질수있도록, 당이깨지는 것도 무시하고 매일 오유에 글을쓰고 안철수를 비판하고 당원들 모으러 다녔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 느끼는 이 뭔지모를 결핍과 제가슴속에 나오는 질문들을 애써 외면했습니다.
"지금은 어쩔수없어! 문재인으로 정권교체해야 세상이 바뀔거야! 현실정치판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수 없어!"라고요.그러나 5.18부역자이며 2억뇌물수수로 2년실형을 살고나온 김종인을 문재인이 불러오고, 내가 그렇게 믿고 희생했던 시간들과 문재인이 했던 약속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것을 보고
" 아 이사람을 믿으면 항상 끝이 이렇게 되는구나!" 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 시기에 이재명을 만났습니다.
그는 문재인과는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아니 여느 정치인들과도 달랐습니다.
그는 "지금은 어쩔수없다. 다음에 정권교체하면" "역풍맞는다." 라는 정치권의 공식을 전혀 따르지않았습니다.
그는 눈앞에있는 현실을 미루지않고 즉각즉각 싸워서 관철시켜나갔습니다.
종북몰이 해올때도, 시의 재정이 파탄났을때도, 포퓰리스트로 몰릴때도, 정부가 자치분권을 무시할때도.
그는 단호했고, 작은 성과를 가지고 당당하게 맞서싸웠습니다.
그는 시민과의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거의 집착에 가깝게 갖고있었으며, 실제로 말한것을 지켰습니다.
국민들이 지칠때마다 그는 총대를 메고 우리앞에섰습니다.
그의 성과와 일관성이 패배의식과 정치공학에 쩔어있던 우리에게 자신감과 자부심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때 그동안 문재인을 지지하며 제가 느꼈왔던 결핍과 의문의 존재를 깨달았고 직면했습니다.
제가 느꼈던 결핍의 정체는 그냥 단순하게 말하자면 정의였습니다.
그동안 "정권교체"라는 미끼와 정치꾼들의 정치공학속에서 내가 가장 존경했던 노무현의 원칙에 대한 부조화와 그에 대한 결핍.
아무리 불리해도 그길이 옳으면 그길을 갔던 3당합당반대와 역풍부는곳으로 출마해서 4번의 낙선을 겪었던 노무현의 원칙들이 문재인을 지지하면서 희미해지고 결핍돼있었습니다.
"과연 노대통령의 길을잇는 세상이 문재인이 정권잡는 세상일까?"
"과연 그걸로 충분한걸까? 그렇게하면 세상이 변할까?"
"과연 노대통령께서 살아계셨다면, 문재인을 배반한 날 어떻게 평가하실까?"
등등등...
수없는 의문속에 제가 얻은 답은 노무현대통령께서는 아마 제가 옳다고 믿는길을 가라고, 진정 니가슴이 뛰게하는사람과 함께 참여해서 니가생각하는 세상을 만들라고 하셨을거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은 아마 본인의 시대를 뛰어넘기를 진정으로 바라셨을것 같습니다.
저는 문재인이 아닌 이재명과 우리만의 방식으로 노무현이 꿈꿨던 세상을 만들어보려합니다.
지지율은 안나오지만 문재인을 지지하던 시절보다 가슴이 훨씬 편합니다.
이제는 노무현대통령을 놓아드리려합니다.
대한민국 16대대통령은 역대에 가장 사랑받는 개혁적이고 가장 소탈했던 국민의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겁니다.
2017년의 19대대통령은 이재명으로 만들겁니다.
더이상 노무현대통령께서 누구와 친하다는이유로 정치판에 끌려나오는일도,
대한민국이 그분의 시대에 갖혀있는 일도 없도록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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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저의 심정과 일치해서, 그냥 눈물이 흐릅니다.
노무현의 정신은 누구의 친구가 아니라
누가 노무현의 철학을 가장 잘 실천하는가라는
절대 명제 앞에서 풀어야 합니다.
그래야 노무현을 놓아 줄 수 있는 겁니다.
그가 이재명이고 이것이 그가 대통령이 되어야 할 이유입니다.
아, 벌써 10년도 넘었군요, 젊은 시절? 노무현의 깃발을 배경삼아 찍은 사진을 공개합니다.
여기엔 현직 민주당 여성당직자도 계시고 현직 문재인캠프서 일하는 분도 있고
민주당 국회의원 보좌관도 있어서 얼굴을 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