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정권은 인혁당 사건 관련자 8명을 사형 확정한 다음 날 곧바로 형을 집행한 다음, 시신을 가족에게 넘겨주지 않고 몰래 화장을 하려 했다. 시신이 벽제 화장터로 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족과 재야 인사들은 응암동 오거리에서 시신을 실은 구급차를 가로막고 차에 뛰어들었다. 유가족이 울부짖자 누군가 관 뚜껑을 열어젖혔다. 얼마나 조급했던지 관 뚜껑에 제대로 못질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시신은 손이 등 뒤로 묶인 채 엎어져 있었고 발로 짓밟았던지 등에는 구두 자국이 선명했다. 하얀 한복은 온통 피로 젖어 있었다."
- [전쟁정치], 1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