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도운' 인물 승진…정찬우 "안 수석 말이라 무겁게 받아들여"
청탁받은 하나금융 회장 "안종범에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강애란 기자 =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4일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대통령 지시사항'이라는 말을 듣고 이상화 전 독일 하나은행 프랑크푸르트 지점장의 인사 민원을 하나은행에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정 전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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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우, 박근혜·최순실 하나은행 인사 개입 증언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4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KEB 하나은행 인사에 개입했는지에 대해 증언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9.4 utzza@yna.co.kr |
정 전 부위원장은 검찰이 "안종범으로부터 하나은행 유럽 통합본부 문제를 알아보라고 지시받았느냐"고 묻자 "총괄법인을 만든다고 하는데 현재 법인장인 이상화를 총괄법인장에 갈 수 있게끔 가능한지 알아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안종범이 이런 말을 전하며 '대통령 지시사항'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후 최씨가 작년 1월 '이상화를 본부장으로 승진시켜달라'고 다시 요청했고, 역시 같은 루트를 거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에게 전달됐다는 게 특검팀과 검찰의 수사 결과다.
하나은행은 당초 이씨를 지점장으로 발령냈다가 지난해 1월 23일 본부장급 자리 2개를 만드는 조직 개편을 거쳐 2월 1일 그를 신설된 글로벌 영업2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