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남북 평화와 통일에 대비해서 북한 사람들을 고용하고
그로인해 기존 직원들을 자르거나 일하는 시간을 조정해서 월급을 적게 준다고 하면
거의 대부분 사람들은 절대 반대를 외칠 것 같아요.
그게 당연한거죠.
근데 이번 단일팀 관련해서 여자 하키 선수가 입장을 밝혀니까..
그 선수의 인스타그램이 비난 댓글로 초토화가 됐네요.
'원래 실력도 안되는 것들이 로비 덕분에 출전하니까 국가의 뜻에 따라야 한다'-> 이런 의견이 가장 많더라구요.
근데 저 선수들이 올림픽 나가고 싶으니까 로비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나요?
개최국인데 출전을 안하는 종목이 있으면 모양새가 안좋으니까 정부와 협회에서 추진한 일 아닌가요?
이번 하키 대표팀이 세계 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국 혜택을 받은 것도 아니고
사실 따지고 보면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선전도 개최국 자동 출전 혜택을 잘 활용한거죠.
예선 탈락과 한일전에 대한 부담없이 강팀과 붙어 0대5로 깨져가면서 실력을 향상시켰으니까요.
이번 하키 대표팀은 국가와 협회의 노력으로 올림픽에 나가게 됐지만
길가는 아무나 잡아서 대표 선수 시킨 것이 아니라
그 선수들이 우리나라 여자 중에서 1~23번째로 하키를 잘해서 올림픽에 나가는 거자나요.
올림픽을 위해 몇년간 노력을 했구요.
이런 상황에서 단일팀을 추진하면 당사자들은 당연히 불만이 나올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에서도 단일팀 추진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고 직접 밝혔어요.
이미 북한과 단일팀을 하기로 얘기가 된 것 같은데 뒤집으면 앞으로 남북 대화를 할때 영향을 미칠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 단일팀을 추진하는 과정, 시기 모두 엉망이라고 생각하기에 반대를 하지만
단일팀을 해야만 하는 정부의 입장도 이해는 갑니다.
근데 선수들에게 비난을 가하는 현 상황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네요.
p.s 지금보다 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더 유의미한 스포츠교류 많았는데, 그 중에서 장기적 결과 낸 건은 하나도 없습니다. 현재 남북관계의 본질적인 문제를 안다면 어차피 북한 내의 관광이니 산업단지 건설이니 경수로 지원이니 단일팀 스포츠교류니 따위는 결국 언제라도 한 쪽 변덕에 의해 그대로 파탄 나는, 큰 의미는 없는 순간 땜빵식 효과가 전부고, 그게 주는 이익이라고는 고전적 애국, 통일론에 목매는 세대들에 대한 국내용 정치선전 효과, '업적록에 1줄 추가' 이상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세계의 이목이 집중 된 올림픽 시기에 솥에서 압력 좀 빼려고 북한이 잠깐 유화제스쳐 한 것 뿐이고, 그 이후로 한 동안 지금 이 호구같은 분위기 이해서 경제적 이득 좀 취한 후에는 다시 바로 핵개발 선전하고 또 도발할게 뻔한데...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할지 궁금하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