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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6-24 19:51
논어에서 배우는 정치와 철학 1
 글쓴이 : sariel
조회 : 658  

어릴때 논어를 읽은적이 있습니다.
아마 10대 후반으로 기억하는데 왜 읽었는지는 모르지만 당시의 기억을 회상하면 
논어는 "당연한말"이거나 "먼소리야"거나 둘 중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0년 후 이미 인문학 전반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해오던 저에게 논어는 충격이었죠.
읽을수록 깊은 단어들의 조합은 서양의 그 어떠한 철학서적보다 심오했습니다.
또 수년이 지나고 다시 읽은 논어는 저에게 참 많은 질문을 하는군요.

서론이 길었군요. 게시판의 성격에 어울리는 논어속 정치와 철학에 대해 
불특정다수와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놀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가장 위에는 원문을 그대로 인용할 것이며, 그 아래 짧은 해석에는 "子曰"을 
제외하고 해석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아래의 긴 해석은 현재의 시점에서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혹시 틀린 부분이다 다르게 해석하는 분이 계시다면 알려주세요 ^^


君子: 학식과 덕행(德行)이 높은 사람.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 
      지덕(知德)을 수양하는 사람. 
      소인(小人)의 반대개념으로 유교사회의 이상적 인간상



子曰 : 人能弘道, 非道弘人
사람이 길을 넓혀가야지 길이 사람을 넓힐 수 없는 것이다.

민주주의만 보더라도 수없이 많은 시스템의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스템의 문제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발생시킬 수 있으나 
사람의 문제는 아무리 좋은 시스템 안에서도 무조건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항상 가장 중요한건 바로 사람입니다.
시스템의 문제도 사람이 극복하거나 수정할 수 있는 것이죠.



子曰: "吾有知乎哉? 無知也. 
        有鄙夫問於我, 空空如也, 
         我叩其兩端而竭焉."
내가 많이 아는 사람으로 보이는가? 나는 참 아는게 없다. 
어떤 못난 사람이 검은 의도를 가지고 나에게 무언가를 묻는다면 순간 멍해진다.
허나 나는 물음이 갈 수 있는 두 길을 하나하나 묻고 의문을 풀어줄 뿐이다.

특히 정치는 특정 사안에 대해 의견이 서로 완전히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면 이럴때는 하나의 의견을 선택하는 것보다 양극단의 의견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길이 존재함을 간과하지말고 두 의견 모두와 그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가능성을
같은 선상에서 생각하여 신중하게 판단하는것이 옳을 수 있습니다.



子曰: "君子不器."
군자는 기물이 아니다.
(해석이 조금 난해한데 기물은 일반적으로 구체적 형체를 갖춘것을 뜻하며,
매우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능을 가진이를 뜻합니다.)

일반적인 통치자나 그러한 직위 혹은 위치에 있는 사람은 한가지 특출난 재능을 
가진사람보다는 두루두루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어울린다고도
해석할 수 있으며 또 다른 해석은 그릇이 정해진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통치자에 더욱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子曰: "君子博學於文, 約之以禮, 亦可以弗畔矣夫!"
군자라면 고전을 두루두루 배우며 예의규범으로 자신을 규율하므로 
공동체를 혼란시키지 않을 것이다.

현재에는 그 뜻이 더욱 일치한다고 보는데 통치자나 그러한 직위에 있는 사람은
인문학에 힘쓰고 준법정신과 도덕정신을 기반으로 생각을 함이 옳죠.
최근 이러한 틀에 자신만 제외하는 사람들이 참 많이 보이는건 기분탓일까요?
공자는 되려 자신을 그러한 틀에 더욱 속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사람들을 자신의 주변으로 모이게 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강력한 힘이 되죠.



子曰: "吾自衛反魯, 然後樂正, 「雅」·「頌」各得其所."
내가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돌아온 뒤로 악곡이 정비되었다.
그 결과 아악과 송악이 모두 제자리를 찾게 되었다.
("위"와"노"는 공자가 활동했던 춘추시대의 국가입니다.
악은 음악이며 아악은 주나라의 음악이고 송악은 각 제후국의 종묘악입니다.)

위 내용은 상당히 난해할 수 있는데 정치에 비유하면 인사등용을 제대로 하면 
만사가 형통하다는 뜻과 비슷합니다.
대한민국의 대다수 대통령은 당선되면 주요보직에 자신의 측근을 위주로 선정합니다.
이렇게 하면 그들은 대통령을 위해서 일하지 국민을 위해서 일하지는 않습니다.
더 무슨말이 필요할까요? 당연한 이치입니다.



子曰: "無爲而治者, 其舜也與! 
       夫何爲哉? 恭己正南面而已矣."
강제하지 않고서도 공동체의 안정을 일군 사람은 순임금일 것이다.
그가 무엇을 하였는가? 단지 자신을 공손히 하고 자신의 자리를 지켯을 뿐인데.

시스템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해석을 전제로 하면 통치자는 처음에는 사람에 의존하여 
통치를 하겠으나 이러한 통치가 지속되면서 시스템의 개선이 이루어지고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시스템의 우선순위가 올라간다는 말씀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정한 순임금은 처음부터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죠.



子曰: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현명한 통치자는 조화를 꾀하지만 이익을 향해 몰려다니지 않는다.
소인은 이익을 향해 몰려다니지만 조화를 꾀하지 않는다.

정말 현명한 통치자는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할 끌어내는 통치자가 아닐까요?
사람은 모두 다릅니다. 밥먹는 시간도 다르고 취미도 다르고 습관도 다르죠.
심지어 붕어빵을 먹을때 먼저 먹는 부위조차 다릅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무시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누구도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기만 바라는 통치자를 따라서 자신의 재능을 
모두 발휘하려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물며 통치자가 재물에만 욕심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통합하기는 커녕
자신의 실속만을 챙기고 다른 구성원을 내팽개치면 결과는 안봐도 뻔하죠.



子曰: "賜也, 女以予爲多學而識之者與?" 
        對曰: "然, 非與?" 
         曰: "非也. 予一以貫之."
자공아, 너는 나를 여러분야에 걸쳐 두루 배워 기억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느냐?
자공이 대답하길 그렇게 생각하지요. 아닙니까?
아니다. 나는 한결같이 꿰뚫으며 살려고 할 뿐이다.

현재나 과거나 자신의 신념을 지키면서 산다는건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는 과거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다가 현실과 타협하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봤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이렇게 한결같이 사는 것이 너무나 어렵기에 이렇게 살아온 사람들이 위인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독립운동을 하셧던 분들이 생각나는군요.
한결같은 통치자는 아마 구성원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자신에게도 부끄럽지 않을 겁니다.



孔子曰: "生而知之者上也, 學而知之者次也, 
          困而學之又其次也. 困而不學, 民斯爲下矣."
태어나면서부터 아는이가 최상이고, 후천적으로 배워 아는 이가 그 다음이며, 
살다가 어려움을 겪고 배우려는 이가 그 다음이고, 그럼에도 배우려 하지 않는 이가 가장 아래이다.

태어나면서 알고 있다면 소위 천재일 겁니다.
어떤 특별한 계기가 없음에도 미래를 예견하며 배운다면 선견지명을 가졌다고 할 수 있죠.
우리는 대부분 어떠한 계기를 통해 배우지만 간혹 그럼에도 배우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보통 이러한 사람은 자기합리화를 잘하고 남탓을 잘하죠.
문제는 자기합리화도 남탓도 결국 자신에게 아무 도움이 안된다는 겁니다.
게시판을 보아도 토론에서 자신이 주장하던 내용이 틀림을 알았을때 
수정하고 사과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은 발전할테고, 
자기합리화와 남탓과 핑계로 일관하는 사람의 발전가능성은 매우 낮을 겁니다.
제가 누군가를 지칭한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기분탓입니다.



쓰다보니 많이 길어졌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혹시 반응이 괜찮다면 다음에 연속으로 써볼까 합니다.
길고 형편없는 글을 귀한 시간내어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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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전선 15-06-24 20:37
   
여성, 노비에 대해 인권이 없었던. 것 처럼 보였던 시절의

중국이나 한국의.. 정치 철학의 그 깊이를 알면.. 입이 안다물어짐..

.. 사실.. 현재의 위정자들은 노비가 있었던 시대의 지도자들이 가졌던.....

마인드에게서 뒤지는 경우도 있음.....


.. 현재의 정권은...정권이라고 부를 수도 없음... .. 연산군때조차도... 집권 초기 4년동안엔 나름 백성을 위한 개념이나 군주의 마인드가..기본은 잡혀있는데(나중엔 물론 개차반)
SRK1059 15-06-24 21:58
   
君子不器는 "군자는 정해진 틀 안에서만 사고하는 존재가 아니니, 주어진 형세 속에서 바른 길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애써 찿아나가는 존재"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논어에서 추구하는 것은 도덕정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바른 길을 가고자 하는 군자가 스스로 삼가면서 백성을 보살피면, 자연히 나라가 여러가지 면에서 편안해진다고 생각는 정치형태이고
이런 정치 형태는 소규모 집단에서 잘 구현될 수 있다면
시스템을 구축하는 정치는 개개의 사람은 도덕적이지도 않고 현명하지도 않은 존재들이지만, 틀을 잘 구축해 놓으면 시스템이 구축된 분야에서만은 큰 잘못없이 일을 수행해나갈 수 있다고 보는 정치형태일테고
대규모 집단에게는 좀 더 유효한 형태가 이닐까 합니다.
다만, 시스템 정치 형태에서는 나타날 수 있는 현상들이 오만가지로 많으니, 해당하는 문제마다 복잡다단하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현재의 민주주의 정치형태에서는
도덕적인 군주를 백성들이 무조건 따라가는 정치형태가 아니라
수많은 국민들이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서로 충돌하는 이익을 조정하며 다수의 이익을 보장하는 형태이므로
도덕적인 군주 형태보다는 시스템 적인 정치 형태가 그나마 더 낫지 않을까 합니다.
     
sariel 15-06-24 22:09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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