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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논란 안철수…방향은 줄곧 ‘우클릭’
바른정당과 통합 논의를 거둬들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55)가 정체성 논란에 휩싸였다. 주요 정책과 현안에 대한 입장을 번복하는 사례가 두드러지면서 ‘오락가락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하지만 일관되게 ‘우클릭’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이 때문에 치밀하게 계산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사드·탈원전·자강론 “바꿔바꿔”
박근혜 정부의 사드 배치 계획에 일찌감치 반대 당론을 표명했던 국민의당은 지난 대선 기간 안 대표의 ‘사드 조기 배치’ 주장에 슬그머니 기존 당론을 폐기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지난 22일 안 대표를 겨냥해 “안보 문제에서 그동안 오락가락 많이 했다”고 지적했고,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도 “(안 대표가) 생각이 없지 않느냐. 오락가락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대선 공약도 뒤엎었다.
대표는 대선 후보 당시 원전 신규 건설 중단을 약속하며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에 대해서는 추후 재검토 방안을 제시했다.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재검토 한 문재인 정부의 해법과 유사한 방안이었다. 그랬던 안 대표는 최근 정부 결정에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재개 결론이라는 뻔한 상식으로 돌아오는 과정에 1046억원을 날렸다”고 날을 세웠다. 공론화위 결정 전부터도 ‘원전 대체 수단이 없다’, ‘전기료가 폭등한다’고 하며 친원전 측 주장을 근거로 정부를 맹비난했다.
특히 바른정당과 통합 논의 과정에서 안 대표의 ‘자강론’은 자취를 감췄다. “우리 당은 연대가 아니라 ‘고대’로 간다”는 ‘아재개그’까지 선보였던 그는 올해 초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역대 선거를 보면 자신감이 부족해 다른 세력과 연대를 주장하는 경우 대부분 패배한다”고도 했다. 그랬던 그가 바른정당과 통합론에 불을 지폈던 것이다. 당내 반발에 부딪히자 한발 물러서면서도 “정책연대는 이미 이뤄지고 있고, 선거연대까지 해보자는 것”이라며 ‘연대론자’로 변신했다
■보수 유권자만 잡으면 승산있다?
진보·개혁 성향의 국민의당 중진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천정배 전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 나와 “안 대표가 말하는 가치와 정체성이 뭔지 모호하다”며 “안 대표가 등장한 지 두 달 정도 됐지만 가치와 정체성을 명확하게 하자는 주장을 우물우물 뭉개면서 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바른정당 통합·연대론은) 개혁이라는 넓고 비옥한 평야를 버리고 척박한 산골짜기에 들어가서 화전을 이루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동영 의원도 cpbc라디오 인터뷰에서 “중도보수 야당이 된다면 수도권과 호남 등지에서 의석을 가질 가능성은 없다. 소멸한다고 봐야 된다”면서 “일각에서 (안 대표가) 대표직을 물러나고 비상대책위를 꾸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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