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자 : 장롱 외화라고 불립니다.
김어준 :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의, 물론 여기서는 공식적인 지지율 조사는 안 하죠, 북한에서는. 그런데 탈북한 분들이라든가 분위기를 보면 젊은 세대는 당연히 김정은 위원장을 초반부터 좋아했겠네요? 최근의 김정은 위원장의, 그러니까 제가 1년 전쯤에 들은 얘기인데, 북한 연구하시는 분한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김정은 위원장이 인기가 좋다, 북한에서." 그런 얘기를 들었거든요.
박영자 : 예를 들면 한국에서 숙청, 장성택 고모부를 죽인 폐륜아 같은.... 세계적으로 이럴 때 우리가 보면 '위험하겠다.' 이렇게 생각했잖아요.
김어준 : 북한에서도 '저거 유지되겠나.' 뭐 이런....
박영자 : 북한 주민들은 대대로 김일성 때부터 그랬어요. 관료주의, 간부들의 기관본의주의.
김어준 : 기관본의주의라는 게 뭡니까?
박영자 : 자기 기관을 중심으로 모든 걸 한다는 거죠. 부처 이기주의. 그리고 안면주의. 안면주의가 연줄로 뭘 한다는....
김어준 : 안면주의. 이름 알아 둬야겠네요.
박영자 : 계속 비판을 했었어요.
김어준 : 북한에서도 안면주의, 기관본의주의?
박영자 : 그렇죠. 그게 대대로 있었는데.
김어준 : 그런 걸 굉장히 싫어했다?
박영자 : 수령님이 계속 그걸 비판을 했어요. 예를 들면 김일성부터 김정일, 계속. 인민들한테 그러니까 간부들의 문제인 거예요. 마치 최고 지도자는 그럴 뜻이 없는데 중간 간부들이 자기들 먹을알을, '먹을알' 이라고 하거든요. 뇌물을 '고이기' 라고 하고, 먹을알 있는 자리, 이런 데가....
김어준 : 그래서 현재 김정은 위원장의 인기는 상당하다?
박영자 : 많이 올라갔죠. 김정일 시대보다는 올라갔어요. 그런데 김일성 시대보다는 안 올라갔어요.
김어준 : 김일성 시대야 각별한 시대였고요. 그때는 민도라고 할까요? 남쪽도 마찬가지고 북쪽도 마찬가지고 민도의 수준 차이가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김정일 시대보다 김정은 시대가 인민들에 대한 인기도가 더 높다?
박영자 : 최근에 그렇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김어준 : 아까 말한 먹을알 자리는 다 간부들만 간다.
박영자 : 간부들을 숙청했기 때문에 그래서 인기가 있는 거였어요. 인민들이 보기에는 적폐세력을 추출하는 거였죠.
김어준 : 북한의 적폐세력을 추출하는 과정이라고.
박영자 : 그렇게 선전이 됐고. 왜냐하면 반부패 척결, 계속 그렇게 선전도 하고.
김어준 : 그런 보도도 있더라고요. 일본의 북한 최고 전문가 한 분이 인터뷰를 한 걸 보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뒤에서 해 먹는 거, 부패. 우리는 소위 정치적 탄압 혹은 정치적 척결, 이걸로 보는데 숙청, 일본에 있는 북한 전문가 얘기입니다. 1인자라고 평가받는. 실제로는 부패한 정치인들을 쳐낸 것이다. 북한 체제에 방해가 되는. 그렇게 실제로 북한 주민들한테 받아들여졌다면 적폐청산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황교익 : 지금 문 대통령님이 강변북로로 진입했다는 화면이 떠 있습니다.
요약
- 김정은은 초기 집권 당시부터 청년 중시, 경제 개혁 및 정치 부패 척결 등 변화를 지향했고
실제로 자기 의지대로 제법 성과를 이루어서 특히 청년층에게 인기가 아주 좋은 편.
- 특이하게도 자기 아버지대와같은 '우상화' 작업을 전혀 하지 않고 있음.
- 국제 사회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정상 국가화가 최대 목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