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데일리 특별취재팀 조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27일 판문점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24년 전 신문에 기고했던 글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 대통령은 변호사 시절이던 1994년 1월 1일자 한겨레신문에 ‘꿈속에 보는 고향 언제든 갈 수 있게’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그는 “진정한 민간정부라면 과감한 발상의 대전환을 통해 민족의 생존과 이익을 지켜낼 수 있는 통일정책을 펴나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이 글에서 “정부가 민족대화합보다는 북한을 압박·고립시키고 흡수통일을 기도하는 옛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말한 뒤 “시대가 바뀌고 개혁을 논하면서도 통일정책은 옛 정권과 크게 달라진 것 없이 과거 정책의 연장선에서 다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테이블에 앉은 문 대통령은 24년 전과 같은 관점으로 김 위원장에게 말했다.
“한반도의 문제는 우리가 주인입니다. 그러면서도 세계와 함께 가는 우리 민족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힘으로 이끌고 주변국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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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남북정상회담 특별취재팀 노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대화하며 함께 이동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 |
조진영 (liste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