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김대중-노무현 전대통령으로 상징되어져 오던 소위 반칙없이 공정한 경쟁을 토대로 이루어지는 민주적 질서를 지향하는 정치를 지지해 오던 사람입니다. 그동안 저의 이같은 정치성향은 우리나라 선거에서 매번 패하는 항상 소수의 입장이였지요.
그동안 이러한 정치성향을 가장 많이 표출해오던 지역이 호남 지역이였는데 이러한 정치성향은 정치권과 대중매체에서 조작한 지역감정논리에 빠져 호남 만의 특색이라 치부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역대 선거에서 저의 정치성향과 항상 유사하게 표심을 드러내었던 호남분들과 동질감을 느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금번 총선에서 보인 호남의 선택은 저의 생각이 틀렸음을 보여주고 있어 충격이였습니다. 즉, 호남이 그동안 보여왔던것으로 이해되던 진보적인 민주적가치는 기본적으로 김대중전대통령의 개인에 대한 정치적 지지였을뿐이라는 것이지요. 마치 대구 경북이 박정희/ 박근혜에 대한 무조건 지지를 보내는 거와 마찬가지의미였지요. 호남은 금번 총선에서 김대중전대통령을 따르던 가신그룹이 분당되어 나가자 그들의 정치성향과 상관없이 그들이 속한 당을 묻지마 지지하게 됩니다.
따라서 저는 이번기회에 호남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던 진보적 민주주의의 가치 (독재에 항거하는 정신등을 포함) 는 이제 호남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었으며 호남도 제가 그렇게 경멸했던 대구 경북의 묻지마 보수충과 동일한 계층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대구/경북과 동일한 상황이다라고 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조짐이 최근 새누리와의 연정으로 나오게 되는거지요..
향후 한국의 정치지형은 아마도 그동안 한국정치를 취약하게 만들었던 영호남의 대결구도가 아닌 묻지마 보수충들과 깨어있는 전국의 시민들과의 싸움으로 변화될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부분에서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구도를 만들어준 안철수와 그쪽당 호남의원들에게 감사해야 할듯하네요
그동안 정게에서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두서없이 제 개인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