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월 14일 1차 기자회견에서 "그런데 선거가 끝난 뒤 드루킹은 무리한 요구를 해왔습니다. 인사와 관련한 무리한 요구였고, 청탁이 뜻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상당한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게 끝난 일이었습니다."
Q. 여기까지 보면 참 간단 명료합니다만, 이 기자 회견에서 김경수는 무엇이 '끝났다'고 말하고 싶던 걸까요? 그리고 이 시점은 언재를 말하는건가요? 무리한 요구가 끝났다는 건지 드루킹과의 관계가 끝났다는 건지. 결과론 적으로 어느하나 끝난게 없어보입니다만 어떻게 해석을 해야할지.
2. 4월 16일 김경수는 위에서 말한 소위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었던게 기억이 났나봅니다(?) 여기서 들어주었다는 것은 자기선에거 거절한 것이 아니라 인사 수석실로 추천인을 올렸다는 거죠. 대선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인가봅니다. 그리고 어느새 이 '무리한 요구'는 정상적인 '추천'으로 바뀌었습니다.
슬슬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3. 인사수석실에서 퇴짜를 맞고 그 사실을 드루킹에게 그대로 전달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후에 반협박성 청탁을 올 2월까지 계속 했다는거 아닙니까? 그리고 결국 3월말 청와대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드루킹이 추천한 변호사를 만났고요. 드루킹도 만나려고 했는데 이미 구속되어 있다고 오늘 입장이 나왔는데요.
그(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백 비서관이) A변호사와 드루킹, 드루킹과 경공모(드루킹이 만들고 운영한 ‘경제적공진화모임’ 줄임말)에 대해서, 또 경공모가 어떤 모임이고 이 모임은 어떻게 이 사람을 추천하게 됐는지 이런 관계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만났다고 한다”며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백 비서관) 본인은 드루킹을 만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A씨를 만난 뒤) 확인 결과 드루킹은 이미 구속된 상황이었다고 한다”고 했다.
앞서 A변호사는 소속 로펌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백 비서관을 만난 시점은 3월 말’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3월 말 청와대 민정비서관이라는 분으로부터 ‘인사추천이 있으니 만나자’는 연락이 와 면담했다”며 “약 4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오사카 총영사 추천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일본과 관련한 일반적 이야기를 나눈 것이 전부”라고 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정리하면, 대선이 끝나고 드루킹은 '무리한 요구' 즉 인사청탁을 했고 김경수가 인사수석실에 올린 어느새 '청탁'에서 '추천'으로 돌변한 하여튼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협박성 요구를 올 2월까지 지속하게 되는데. 김경수는 왜 드루킹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이미 인사수석실에서 걸러진 이 인물을 굳이 백원우 민정비서관과 만나게 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