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한 대학이 학생들에게 더불어민주당 경선 선거인단 가입 현황 및 ARS 인증번호를 일괄 수집한 사실이 드러나, 타당들이 일제히 '강제동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포커스뉴스>가 20일 단독입수해 공개한 A대학 B학과의 단톡 내용을 보면, "1학년에서 4학년까지 인증번호 받은 거 000에게 보내. 민주당 뭐시기 ARS 하는 거요. 000학과 다 하라네요"라는 문자가 학생들에게 발송됐다.
앞서 학생들은 단톡방을 통해 "그 민주당 뭐시기 투표하고 인증번호 온 거 여기다 다 올려요. 민주당 투표하고 인증번호 온 거 저에게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문자도 전달받았다.
특히 이 단톡에는 '인증번호 취합표'라는 한글 파일(유효기간 3월10일)도 첨부돼 있는가 하면, "왜 이거밖에 안되지? 그 때는 거의 다 한 것처럼 말하더니?"라는 반강제적 표현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 가입한 인원조사해서 학번당 몇 명인지 나한테 얘기 좀 해줘"라는 내용을 비롯해 인증번호를 받는 방법도 설명하고 있다.
한 학생은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왜 학과에서 일사분란하게 가입 현황과 인증번호를 일괄적으로 수집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며 "인증번호를 보내지 않을 경우 혹시나 학과에서 받을 불이익을 우려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인증번호를 보내면 4학년 책임 학생에게 보내지고, 이것이 또 조교에게 보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해당 학과 조교는 <포커스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왜 인증번호를 수집하느냐는 질문에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 저도 위에서 시켜서 한거라 이유를 모르고 했었다. 확인해보겠다"라고 답했다가, 이후 통화에서는 "누가 투표를 했고, 하지 않았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인증번호를 파악한 것 뿐"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해당 학과 학생들은 "조교의 말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궁금하면 조교 본인이 물어보면 될 일을 특정 학생들을 시켜 인증번호를 취합하는지 의문이다"고 반박했다.
이밖에 이 학과 학생들은 지난 달 12일 오후 3시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문재인 후보의 전북 통합 지지모임 '새로운 전북포럼' 출범식에 관광버스 4대에 200여명이 참석했다.
당초 학생들은 이날 영화 단체관람과 회식이 있는 것으로 알고 모였다가 갑자기 화산체육관으로 갔으며, 2층에 앉아있다가 누군가의 지시 전달로 1층에 마련된 의자에 모두 착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화산체육관에는 해당 학과의 교수들도 일부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생들을 동원한 세 과시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받고 있다고 <포커스>는 전했다.
보도를 접한 타당들은 일제히 '강제 동원' 의혹을 제기하며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측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학생들은 인증번호를 보내지 않을 경우 학과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했다고 한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경선에 참여한 학생들의 불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학교 측은 누구의 지시를 받았는지, 동원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등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밝히고, 학생들에게도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선거인단이 200만명을 돌파했다면서 ‘흥행 대박’이라고 자화자찬했지만, 실체는 흥행 대박이 아니라 ‘대박 동원’이었다"면서 "이미 드러난 것만 한국외식업중앙회 경기도지회, 전북 소재 대학교 등 2건이다. 과연 동원된 단체가 이 둘 뿐일지, 합리적 의심을 거둘 수 없다"며 민주당에 철저한 진상규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국민의당 장정숙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전북의 한 대학교 학생들에게 민주당 가입현황조사와 ARS 인증번호 등을 일괄적으로 수집했다고 한다. 경선을 위해 조직적으로 선거인단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라며 “해당 학교 학생 200여명이 문재인 후보 전북지지모임 ‘새로운 전북포럼’ 출범식에 동원됐다고 한다. 세과시를 위한 전형적인 구태정치의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안희정캠프 의원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후보는 주로 노조에 부탁해 집단 가입을 했다. 지역위원장들, 시ㆍ구 의원들 한 사람당 몇 백 명, 천 명을 맞추게 한다”고 주장한 대목을 상기시키며 "민주당은 경선선거인단 206만명 돌파를 경선흥행이라며 자축하고 있는 모양새지만, 내면을 살펴보면 ‘짝퉁 선거인단’을 통한 ‘짝퉁 흥행’에 불과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오늘저녁 19시 민주당사앞
공정경선촉구 집회가 있습니다)
민주당의 조직적 선거개입의 정황이 포착되었다.우리가 침묵하는 것은
저들의 적폐에 눈감고 같이 동조하는 것이다.이재명을 지키는 것은
저들의 장난질에 경고하고 시정토록하여 공정경선으로 경선혁명을 이루는 것이다.
<문재인후보는 부정경선 책임지고 사퇴하라!>
문재인캠프는 즉각 부정경선시도를 중단하고 관련자들을 색출하여 사법조치하라.
문재인캠프는 선거법위반사범 SNS기동대 팀장을 파면하고 SNS기동대를 해체하라.
문재인후보는 더 이상 당원과 국민을 우롱하지말고 즉각 모든 책임을 지고 후보사퇴하라.
[단독]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대학생 조직적 동원 정황 포착돼 [출처 : 포커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