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탁구 단일팀은 단일팀 구성을 위해서 회담만 22번을 했다고 합니다.
나름대로 메달이라는 성과도 있었으니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운동경기의 목적이 이기는 것인 만큼 그 목적을 달성했을 때 부산물(남북협력)의 의미도 있는 것입니다.
반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추진은 그 어떤 면에서도 정당성을 부여할 수 없었습니다.
불공성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2030세대 뿐만이 아니었으니 단순히 이것을 이기심으로 매도할 수 없었을 뿐더러 22번의 회담은 커녕 20여 일 남기고 졸속 타결됐기 때문에 시기상의 문제였습니다.
그런데도 이 일에 대해 정부가 색깔론으로 응수하는 바람에 많은 국민들로 하여금 한반도기, 북한 문화예술단까지 좋지 않게 바라보게 되는 결과만 도출시킨 것입니다.
그렇게 정부가 남북관계라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아집으로 밀어 붙인 단일 팀이지만 정부로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습니다. 2경기를 패배했지만 상대팀과 격이 맞지 않은 경기력 탓에 '단일팀이 아니었다면'이라는 비판도 달게 받아들여야 할 뿐입니다. 표면적(랭킹)으로 봐도 북한팀의 수준이 한국팀보다 낮기 때문에 정부가 단일팀을 하든 안하든 결과는 똑같았을 거라고 일반화시킬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가 북핵문제는 하루 아침에 해결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남북대화, 남북정상회담부터 해보자고 주장하듯 단일팀도 그렇게 결성됐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면 다음 국제대회 단일팀을 준비했어야 하는 것이지요.
결국 정부의 명분도 실리도 없는 졸속단일팀 구성은 앞으로의 단일팀을 넘어 대북정책에 있어서도 부정적 여론을 감내해야 할 만큼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