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어머니의 희생에 총리는 어머니 얘기만 하려 하면 눈물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누구보다 나랏일을 하는 장남에 대한 사랑이 깊은 어머니였다. 고인은 이 총리가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중남미를 방문했을 때 유독한 상황을 맞았다.
고인은 본인의 의지로 기도삽관까지 한 끝에 병세가 호전됐고, 또렷한 의식으로 이 총리를 대하고 나서야 영면했다고 한다.
임종의 순간까지 국사를 수행하는 아들의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길 바랐던 어머니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이 총리가 전남지사를 그만뒀을 당시 고인은 기쁨보다 걱정이 더 컸다고 한다.
“도지사가 됐을 때는 참말로 좋았는데 이번에는 마음이 편치 않구나. 너도 이제 쉴 나이가 됐는데…”라며 어머니는 총리가 된 아들을 걱정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모친상을 가족과 조용히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별도로 부고를 내지 않고 조의금과 조화도 받지 않기로 했다.
이 총리는 고인의 발인 시간을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기 직전으로 잡아 대통령의 시간을 뺏지 않으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