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정부는 트럼프가 미북대화를 수락하지 않은다는 전제하에 대북정책을 계획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트럼프의 OK소식이 들리자 문대통령께서 환호보다는 트럼프의 '예측불허'에 놀랐다는 보도를 본 것 같습니다.
한국 입장에서 미북대화가 반길 일이 아니라는 이유라면 트럼프는 국수주의자(아메리카 퍼스트)입니다.
트럼프가 말하는 평화는 미국의 평화인 것이고 미국이 곧 세계인 것입니다.
'미국 믿지마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 듯, 결코 미국이 한국의 평화를 염려할 거라 보기 힘듭니다.
결론부터 말해보자면 트럼프가 스웨덴이나 스위스에서 김정은과 만남을 가지고 핵동결로 매듭지은 다음 미군이 일본으로 후퇴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뛰는 이 위에 나는 이 있다는 말이 있 듯, 미국입장에서는 한국을 향해 날지 못해서 뛰지도 않는 줄 아느냐며 되묻는 것일 수 있고 모 의원의 말처럼 미국의 마지막 선택이 우리 정부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김정은은 승리자가 되고 자칫 한국은 국제미아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는 우리 대북 특사단을 접견하기 전에 일본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4월 초 미일정상회담'을 결성했습니다.
한일관계가 경색된 지금 미국의 일본을 향한 의중을 파악할 수 없을 뿐더러 역사를 봐도 한(조선)반도의 운명은 외부세력에 의해 결정되기만 해온게 사실입니다. 아베총리가 트럼프를 만나서 무슨 말을 하느냐에 따라 닥쳐올 미북회담과 한반도 정세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예측 불허'라고 평가한 이유라면 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더우기 미국의 한국을 향한 일련의 행보를 봐도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 미국의 대 한국 외교를 보면 경제적으로는 철강관세, 세이프 가드 결렬, 한미FTA가 자국 산업을 파괴시켰다고 주장하는 한편, 안보적으로는 방위비를 조금 밖에 안준다고 불만을 토로해 왔습니다.
정치적으로도 방미한 문대통령에 대해 차관보 대리가 마중나온 것만 봐도 미국이 한국에 호의적이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정부가 가시적인 성과를 빠르게 도출시키기 위해 앞서간 게 아닌가,
그런 우리 정부를 향해 미국이 각자의 길을 가는게 어떻겠느냐고 되물은게 아닌가 우려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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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 글 바로 아래 글에서 유저분들을 향해 빈정대는 내용을 올렸었는데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는 쓴소리도 달게 받아들이고 이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