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시는 제가 문재인 지지자가 된 이유 중 하나 입니다.
페이스북에 詩 빗대 심경 표현(心境 表現)
지난달 27일 경남 양산 자택으로 내려간 문 전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 시 두 편을 올렸다.
시인인 더 민주 도종환 의원의 『여백』과
김종해 시인의 『그대 앞에 봄이 있다』였다.
더 민주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 하루 전날이었다.
『여백』은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로 시작한다.
마무리 문장(文章)은
‘여백(餘白)이 없는 풍경(風景)은 아름답지 않다
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背景)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이다.
시인 출신인 신동호 전 문재인 대표실 부실장은 “
‘여백’의 의미는 보이지 않는 지지자(支持者)들이라고 본다 ”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김 대표가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엔
이해인 수녀의 『산을 보며』라는 시를 올렸다.
김 대표와 지난달 22일 만찬 회동 후
차기 당권 문제 등에 대해 양쪽 설명이 엇갈리며 갈등할 때였다.
이 詩는,
‘늘 그렇게
고요하고 든든한
푸른 힘으로 나를 지켜주십시오…
누구를 용서할 수 없을 때
나는 창을 열고
당신에게 도움을 청합니다’라는 구절이 있다.
예전에도 문 전 대표는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할 고비 때마다 시를 찾았다.
그는 지난 2011년 자신의 저서 『운명』을 내면서도
서두에 도종환 의원의 『멀리 가는 물』을 인용했다.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중략)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이미 더럽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고 쓰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