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올림픽을 기억하신다면 당신은 이미 40쯤 일겁니다.
여러가지로 88년 올림픽도 구설수에 오른 대회였죠. 80 84년 하계올림픽을 미소가 집단 보이콧하는 바람에 12년만에 제데로 양측이 다 모인 대회가
과연 동서간의 신경전 없이 잘 될수 있을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팽배했죠. 아마 올림픽 한번에 KGB CIA등 정보 보안 요원이 그렇게 많이 모인 대회도
거의 없었을 겁니다.
내부적으론 87년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있는 혼란스러운 신흥공업국이 (당시 우리의 위치는 오늘날의 태국이나 말레이 수준이나 될 정도) 이런 큰 행사를 치룰수 있나? 하는 걱정도 있구요.
하지만 20세기 올림픽을 통틀어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물론 도핑사건에 비둘기 구이 같은 구설수가 있긴 했지만, 몇 안되는 흑자 올림픽에 수많은 세계신기록이 나왔죠.
폐회식은 특히 인상적이였습니다.
당시 올림픽 대회를 위해 여러 작곡가 분들이 참여했는데 존 윌리엄스같은 거장이 대회 주제가를 작곡했죠. 지금도 유트브에서 당시의 음악을 찾아보실수 있습니다.
이후 바르셀로나 애틀란타로 이어지는 90년대 올림픽 특수를 열었죠.
당시의 모든 성공은 전 국민적인 협동과 열기덕분으로 그때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었던듯 합니다.
엄청난 수의 자원 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길을 청소하고. 대학생 통역들이 길을 안내하고.
그때. 그건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었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전부터 그것은 아주 분명합니다. 옳다고 느껴서 하는 일은 매우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하죠.
이번 올림픽도 차분하게 그런 자세로 시작할수 있었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