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약 7년(29분기) 만에 최고치인 1.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1.4%) 보다 0.1%포인트 상향 수정된 깜짝 성장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었고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효과가 나타나면서 우리 경제가 명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 성장도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은 1일 '3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발표하고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5%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26일 발표했던 1.4% 대비 0.1%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1.5% 성장은 지난 2010년 2분기(1.7%) 이후 29분기 만에 최고치다.
한은은 속보치를 추계할 때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마지막 달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 민간소비(+0.1%p)와 설비투자(+0.2%p) 등이 추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성장세를 주도한 것은 수출이다. 3분기 수출은 전기 대비 6.1% 성장하며 26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화학제품, 자동차 등 우리 주요 품목들이 수출을 주도했다. 성장률에 대한 순수출의 기여도는 0.8%포인트로 모든 항목 중 가장 높았다.
수출의 호조세는 이미 예상됐던 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액은 551억3000만 달러로 1956년부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13대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를 포함해 10개 품목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96억9000만 달러)와 철강(46억7000만 달러), OLED(10억1000만 달러), SSD(5억4000만 달러), MCP(24억8000만 달러)는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세웠다.
수입은 4.7% 증가해 지난 1분기 이후 2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화학제품, 원유 등의 수입이 늘었다.
정부의 추경도 한몫했다. 3분기 정부소비 성장률은 전기 대비 2.3% 증가하며 2012년 1분기(2.8%) 이후 22분기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한은은 '10월 전망'을 통해 지난 7월 국회를 통과한 11조원 규모의 추경예산으로 연간 성장률이 0.1~0.2% 포인트 오를 걸로 내다본 바 있다.
건설투자도 1.5% 성장해 회복세를 보였다. 건설투자의 경우 지난 1분기 6.8%를 기록했던 성장률이 2분기 0.3%로 급락했지만 이번에 회복세를 나타냈다.
깜짝 경제성장을 기록하면서 올해 3% 성장은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만약 4분기에 0.5% 마이너스 성장을 하더라도 연간 성장률은 3.0%를 기록한다.
시장에서는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3.2%를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분기 0.4~0.5%만 성장해도 연간 성장률은 3.2%를 찍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소비는 아직 미진하다. 민간소비 성장률은 0.8%로,1분기(0.4%) 이후 2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0.7%로 6분기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3분기 국내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2.4% 증가했다. 이는 올해 1분기 이후 2분기 만에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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