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10년의 힘'이라는 중요한 조직을 만들었다. 거기 보니까 삼성을 포함해서 재벌 기업 출신들이 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삼성 출신들이 엄청 많던데…."(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예비후보)
이 후보가 "삼성을 포함해서 재벌 기업 출신들이 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삼성 출신들이 엄청 많던데"라고 주장한 대상은 구체적으로 이들 48명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 후보의 주장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우선 이들은 모두 재경부나 경제기획원, 건설교통부, 농림부, 환경부, 안전행정부, 보건복지부 근무했던 관료출신들이고,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와 이진순 전 한국개발연구원 원장만 교수 출신이다. 따라서 이들을 '삼성 출신'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다.
이재명 후보가 이들의 사외이사 경력을 근거로 "삼성 출신"이라고 표현했을 수 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그의 측근인 이찬열 의원이 지난 2월 15일 문 전 대표가 재벌경제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도 '10년의 힘' 일부 인사들의 사외이사 경력을 문제삼은 것이었다.
<오마이뉴스>가 이 48명의 사외이사 경력을 파악한 결과,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을 비롯해 모두 18명이 사외이사 경력이 있다. 이중 삼성그룹 계열사 사외이사 경력자는 이영탁 전 실장(제일모직),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삼성물산),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삼성중공업, 삼성생명),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 (삼성증권), 이진순 전 원장(삼성자산운용) 등 5명으로 이 후보의 주장처럼 '엄청 많다'고 표현하기는 어려운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