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꼴통알바들의 논리를 보면 하나같이 북한이 미국과 평화협정을 맺으면 주한미군이 철수하고 결국 북한이 적화통일을 시도할 것이라고 한다.
우선, 수꼴알바들은 북한이 비핵화의 전제조건으로 말한 '체제안전보장'이란 말이 무슨 뜻인지도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 깊은 뜻이 있는 것 아니다. 그냥 '평화협정체결'과 그를 통한 '북미수교'가 북한이 원하는 체제보장의 내용이다. '평화협정체결 = 북미수교'라고 생각해도 된다.
북한이 북미수교를 통한 체제안전보장을 요구한 것은 꽤 오래되었다. 1980년대 후반 소련의 해체와 독일의 통일 그리고 동구권이 무너지는 모습을 본 김일성은 북한의 붕괴를 두려워하게 된다. 옆에 있는 중국마저 개혁개방의 길로 나가는 것을 목격하고는 더욱 체제유지에 불안감을 갖게 된다.
이때 김일성이 생존을 위해 제안한 것이 바로 '북미수교'다. 미국이 북한과 수교를 하고 남한과 미국이 북한을 흡수할려는 시도를 하지 않기를 원했던 것이다.
이렇게 나오면 예나 지금이나 수구꼴통들은 '북한의 위장평화공세'라고 떠들어 댄다. 그런 꼴을 많이 봐 왔던 김일성은 처음으로 '주한미군은 유지해도 상관없다'라고 아예 친절하게 정리해 줬다.
결국 북한의 요구사항은, '북미수교를 통한 체제보장만 해 준다면 주한미군철수를 더 이상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로 정리된다. 이런 요구는 김정일과 김정은 시대에도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그러니 '북미수교 = 주한미군철수'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를 전제로 삼아 나쁜 머리를 쥐어 짤 필요가 없다.
그 이후의 경과를 요약하면, 북미수교가 거절당하자 북한은 핵무장만이 체제안전을 보장할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굶어 죽어 가는 인민들을 뒤로 하고 핵무장건설에 전력하게 된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핵문제의 서막이다.
그럼, 왜 미국은 북미수교를 거절했는가라는 의문이 들 것인데 그 얘기는 꽤 길어지니 다음 기회에. 아무튼, 북한과 미국이 평화협정을 맺고 북미수교를 하더라도 그 댓가로 주한미군이 철수할 일은 없다.
주한미군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점은 중국이 오히려 북한의 핵폐기와 주한미군철수를 맞교환하자는 논리를 슬금 슬금 내비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괜히 북한과 미국이 수교하고 주한미군철수하면 어쩌나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문재인대통령을 응원하는 삶을 살면 된다. 잘들 주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