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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19 21:09
1980년 5월 17일 밤, 그날의 유시민
 글쓴이 : 초록바다
조회 : 605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4&oid=036&aid=0000007882


운명의 5월17일이 왔다. 그날도 나는 무슨 일인지 학교에 늦게까지 남아 있었다. 대낮에는 이화여대에서 각 대학 총학생회장들의 회의가 경찰의 습격을 당해 참석자 대부분이 연행되는 상황이 발생했고, 학교로는 시시각각 군부대의 이동에 관한 제보가 빗발쳤다. 각 언론사 출입기자들도 오늘 밤 상황 발생이 100% 확실하다고 했다.
밤 10시가 다 되어 학교를 나오다가 유시민군을 만났다. 빨리 나가자는 말에 뜻밖에 그는 자기는 학교에 남겠다고 했다. 어떻게 군인들에게 텅 빈 학교를 내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래도 그렇지 일단 피해야지 무슨 얘기냐는 내 말에 유시민군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학생회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던 나는 그저 민망한 일로 여겼던 반면, 대의원회 의장인 그는 군인들이 의기양양하게 텅 빈 학교에 주둔하는 광경을 그렸던 것이다. 망해가는 나라에서 황현과 같은 선비가 목숨을 끊은들 그게 대세에 무슨 영향이 있겠냐마는, 황현처럼 목숨을 끊는 선비 하나 없었다면 조선의 망국이 얼마나 더 참담했을까?

유시민군을 남겨두고 통금이 다 되어 집에 들어와 텔레비전을 켜니 긴급 뉴스로 비상계엄 전국 확대의 소식이 나오고 있었다. 그 뒤로 나는 현실에서건 역사에서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일을 보게 될 때면, 광주 학살의 전야에 그 넓은 관악캠퍼스의 불 꺼진 학생회관에 홀로 남은 유시민을 떠올렸다. 스물두살 어린 나이의 그는 다가오는 카타필라의 굉음을 들으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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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 20-05-19 21:15
   
삼국지 같은 역사물들에서도 나라를 지키겠다며 수십만 대군 앞에서도 목숨을 걸고 버티는 관료나 학자, 민초들의 모습이 종종 보이죠.

그런 이와 동시대에서 직접 목소리를 들으며 살 수 있다니 참 다행한 일입니다.
기성용닷컴 20-05-19 22:42
   
ㅠㅠ.....
정말 대나무처럼 올곧고 꺾이지 않는 강인한 마음을 지니신 분....
초록바다 20-05-19 23:27
   
유시민이 늘 옳은 정치적 선택을 했던 것은 아닙니다.
1997년의 DJ 필패론은 오판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고,
2008년의 국민참여당 창당, 2011년 통진당 참여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정계와 관계를 맺으면서 실수와 오류가 없었던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유시민만큼 뛰어난 판단력과 통찰력을 보여주었던 사람도 드뭅니다.

나는 자기 시대를 진실한 마음으로 통과하려고 했던 유시민의 인간됨을 굳게 믿습니다.
1980년 5월 17일 밤 스물두 살의 유시민은 그 인간됨의 바탕을 보여줍니다.
나는 유시민이 정치인으로서보다는 지식인으로서 훨씬 더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지식인으로서의 유시민은 시효만료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그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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