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형님이 월남 파병 다녀오셨죠.
지금 파월 용사들에게 주는 기금을 올해부터 30만 원 받으십니다.(작년까지 22만 원)
같이 월남 다녀오신 친구분과 저와 큰형님 셋이서 식사를 하고 왔습니다.
제가 궁금했던 건 월남 파병 군인들 당사자들은 자신들의 당시 대우를 합당하게 봤느냐입니다.
그래서 여쭤봤죠.
-당시 한 달 월급 얼마 받으셨어요?
-일병이든 이병이든 돈 많이 받기 위해(미국에) 무조건 병장 계급 달았고,
한 달 봉급은 50달러.
-엥? 실제 미국은 그 몇 배를 지급했다던데요?
-어..알지. 그래도 그 돈으로 경제 발전했잖아.
-엥? 그 돈으로 박정희 정치 자금으로 유용했다던데요.
-.....우리도 잘 모르지. 우린 경제 발전에 쓰였다고만 알았지.
-현재 30만원 받으시는 것은 어떠세요?
-30만 원도 고엽제 피해자 인정받아야 주는 거고.........
-그럼 불만은 없으세요?
-사실 박정희 딸내미인 박근혜가 우리 챙겼어야지.
지 아버지가 우리 데려다 썼으면 박근혜가 정권 잡았을 때 우리한테 잘했어야지.
솔직히 지금 30만 원으로 오른 것도 문재인이 고맙긴 해.
대다수의 월남 파병 용사들은 당시 돈 번다는 말에 목숨을 걸고 사지로 갔었고,
그러나 쥐꼬리만한 월급에 실망했지만, 그 돈으로 나라의 경제 발전에 쓰였다고 믿었기에 아무말 안 하셨답니다.
그러나 당시 차관으로 받았던 1억 5천 만 불 대부분은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쓰였고,
군인들을 강제 특진 시켜 병장 월급을 받아낸 대부분의 돈은 박정희 정치 자금으로 쓰였다는 사실을
이제야 아셨답니다.
말을 꺼낸 제가 다 미안해서 갑자기 침울해진 분위기에 미안한 마음만 가득가득했던 저녁입니다.
그래서 나오면서 저녁 식대를 제가 계산했고,
침울해 하시는 두 분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렸네요.
"결국 박정희 덕이 아닌 형님들 덕분에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했어요. 감사합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셨거나 위험한 일을 하신 분들에게 좀 더 큰 보상을 해 주는 사회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