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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이 고려대에서 가져간 서류는 어떤 것인가.
- “2010학년도 대입 사정부 정도만 가져갔을 것 같다. 여기엔 지원자 명단, 합격·불합격 표시만 되어 있다.”
- 각 지원자가 1·2단계 전형에서 받은 점수 기록 같은 것은 없나.
- “없다. 5년마다 기록이 폐기되기 때문이다. 해마다 입시기록이 쏟아져나오면서 입학처 창고가 터져나간다.”
- 그럼 조국 후보자의 딸과 관련해 기억 나는 게 있나.
- “당시 입시에서 고려대엔 입학사정관이 20여 명 있었다. 입학사정관 한 명이 검토하는 서류만 수백 명 분이다. 어떻게 기억할 수 있겠나.”
- SCI급 학술지 논문을 쓴 고교생이면 기억이 나지 않나.
- “조씨가 지원한 전형(세계선도인재전형)은 어학특기자전형이다. 이명박 정부 때 입학사정관전형을 늘리라고 해 특기자전형을 입학사정관전형으로 확대한 것이다. 어학특기자전형에선 당연히 어학 실력을 본다. 읽고, 쓰고, 말하는 게 원어민 수준인 학생을 뽑는다. 그래서 외고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다. SCI 논문을 고교생이 썼다고 대서특필한 기사가 신문에 실렸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억이 나겠는가.”
- 조 후보자 측은 “조씨가 논문 원문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사본이라도 제출하지 않았을까.
- “당시 특기자전형에선 부가서류를 10개 정도 낼 수 있었다. 사본을 냈다고 하더라도 당시 입학사정관들은 ‘글을 썼는데 논문 형식으로 썼네’ 정도로 여겼을 것이다.”
- 논문 실적을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았다는 말인가.
- “전문적으로 연구만 하는 연구원들도 논문 쓰기가 쉽지 않다는 걸 다 알고 있다. 논문이 결정적인 서류였다면 진위 여부를 따져봤겠지만 ‘논문 써봤구나’로 여겼을 것이다.”
- “어학 실력과 학업적 능력을 보여주는 AP(Advanced Placement, 미국 대학협의회에서 만든 고교 심화학습 과정) 같은 기록, 공인된 유엔 모의대회 실적을 더 높게 평가했다. 어학 실력, 학업능력, 그리고 리더십 등이 중요했다.”
- 입학 규정엔 ‘입학 사정을 위해 제출한 전형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된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될 경우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조씨의 논문이 취소돼 논문 자체가 없어진다면 입학 취소 사유에 해당하나.
- “시간이 많이 지나 판단이 쉽지는 않다. 본인이 제 1저자에 올랐다고 자소서에 기재하고, 중요 논문이라고 설명한 게 아니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명백한 부정이 드러나지 않는 이상 학교는 학생을 보호해줄 수밖에 없다. 대학이 입학을 취소하려면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이때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
- 조씨의 자소서를 보면 12가지 스펙이 나온다. 이런 스펙이 더 중요했나.
- “조씨가 썼다는 자소서를 보면서 왜 이리 가성비 없는 짓을 했는지 하는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 ‘이런 거 해야 한다’ ‘저런 거도 해야 한다’는 소문만 듣고 뛰어들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통지를 받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