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나 적어봅니다.
제 고3때 담임이셨던 수학선생님께서 정말 열정적으로 가르치시고
필요하면 교무실에서 원하는 학생 1:1 강의까지도 해주셨던 분인데...
그렇게 열정적으로 가르치신 선생님이 계셨는데도...
왜 제 동기들은 수학성적이 그따구였을까요?
10년간 한나라, 새누리가 집권하기 이전에 소위 진보정권이라 불린 정권이 잡은기간이 불과 10년...
그리고 그 이전에 몇십년간의 이름만 다른 보수계열 당들이 집권했었죠...
몇십년간 한목소리를 내는 언론에만 길들여졌던 사람들이 불과 10년 진보정권에서 개방적 언론을
접했다고 그렇게 달라질까요?
이런 패턴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겐 현재와 같은 정보의 홍수는 오히려 짜증만 증폭시킬 뿐이죠.
그냥 기존부터 듣던 언론들에게서만 정보를 취득하고자 하죠. 그리고 거기서 심적 안도감을
느끼는 거죠... 역시 내생각은 틀리지 않았어... 역시 보수가 나를 편하게 해주는군... 하면서요...
인간은 필연적으로 나이를 먹고 공자의 말마따나 40이 넘어서면서는 엄청난 위해를 가하는
사건이 자신 주변에 벌어지지 않는한 거의 자신의 40년이 넘어선 생애에서 취득한
삶의 원칙이나 해석법에 대해 추호도 의심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지요...
한마디로 던져주는 밥 먹고 사는 것에 이미 익숙해진 사람들은 그것이 창피하다는 것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혀 사회에 대한 죄의식이나 후대에 대한 책임논리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겁니다.
노력하면 잘 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사실상 불변의 진리입니다.
그건 민주주의나 공산주의나 마찬가지고, 진보든 보수이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차이점은 얼마나 그 가능성이 자신에게 몫으로 돌아오는지에 대한 요율의 차이와
체제 자체의 안정성, 그리고 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국민 개개인이 얼마나 능동적으로
많은 "신경" 을 써야 하는가의 차이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비교적 노년층에 접으든 살날이 얼마 안남은 분들에게 "신경"을 쓰는 (능동적 학습을 요하는)
프로세스는 사실 무리에 가깝다고 봅니다. 좀 더 직관적이고 정치인 주도적인 방법을 통한
설득이 필요합니다. (자꾸 떠먹여 줘야 한다는 거죠...)
관념은 젊은 세대에게나 주지시키면 되는 것이고 노년층에게는 무조건 입 앞에 대령해 주는
방식으로 떠먹여 줘야 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될 것입니다.
작금의 대한민국의 노년보수층중 대다수는 몇가지 클래스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는데,
기득권 내지 기존의 잘못된 관행을 통한 축재를 가진 자들은 당연히 보수의 입장에 서 있으며
이것은 철옹성이라고 봅니다. 이 분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보수성향이면서 여당인 당을
무조건 지지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이며, 그것이 당위를 떠나 민주주의 논리에도 일정부분 부합합니다.
문제가 있다고 보는 클래스는 그 이외의 클래스에 속하는 보수층인데...
1. 생판 무지랭이 (빠른 이해를 위해 다소 표현의 과격함은 이해해 주십시오.)
2. 기득권자의 경제적 지배를 받는 자. (사회적으로나 신분적으로나 아직도 이런분들이 많습니다.)
3. 독립적 사고를 할 수 있는 환경조건이긴 하나, 자신의 적극적 활동을 하던 연령시기에 대한
관성적 타성에 젖어 있는 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봅니다.)
4. 사고는 올바르나, 가정이나 주위환경의 영향으로 주관을 펼치지 못하는 자.
5. 도덕규범 사회에 대한 무조건적 반항심이나 일탈을 생의 낙으로 여기는 자. (일베 같은 클래스죠)
6. 과거의 개도국 시절 급속발전 향수에 젖은 노년층.
진보진영의 입장에선 1, 6번 케이스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대비 효율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과감히 포기하고 향후 정권을 잡았을 시 교육에 더 투자하라는 조언 밖에는 할 게 없군요.
이외의 2~5 클래스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대응방안이 체계적으로 세워져야지만 다음 정권을
그리고 또 그 다음 정권 유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가지만 주력해서는 저 모든 클래스들을 아우를 수 없다고 봅니다.
이 부분은 궂이 제가 기술하는 것보다 진보정당의 정책입안자들이 고민해야 정상적인
문제가 되겠지요... 기대는 안되지만 희망은 가져봅니다.
두서없고 뜬금없는 글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