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으로 보자면
대선에서 야당/야권 후보자가 당선될 가능성/확률은 여당/여권 후보자에 비해 아주 많이 낮습니다.
이건 대선을 포함한 역대 여당/여권 대 야당/야권의 선거 승률에서도 확연히 잘 나타납니다. 이런 현상은 다른나라도 마찬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것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누구냐? 소위 말하는 정치 철새들입니다.
인터넷 시대에 들어와 온라인이 생활화된 사람들이 가장 크게 착각하는 게 뭐냐면
온라인상에서 보이는 혹은 느껴지는 분위기/반응에 취하여 대세가 자기들 쪽인 걸로 믿는 거죠.
온라인이 전부가 아닌데도 ......
일단 중도층/무당파 계층/유동계층 (즉, 여도 야도 아닌 계층, 여든 야든 정치에 관심없는 계층, 자기의 현실 입장에 따라 선거 막바지에 결정을 내리는 계층)이 실질적으로 굉장히 많습니다. 전통적으로 이런 계층은 관망 혹은 망설이다가 막상 투표 당일에 보수적으로 결정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그놈이 그놈이다 싶으면 막판에 보수쪽을 선택하죠.
현대 사회 특성상 시간이 갈수록 정치에 환멸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 가는데, 앞으로 이 계층이 선거 결과를 결정짓는 큰 요인이 될 겁니다.
김대중과 노무현이 승리한 것은 우리의 대통령 선거 역사상 가장 이례적 혹은 극적인 일로 그 당시 시기와 상황 및 조건이 여러모로 제대로 맞아 떨어 졌기에 가능했던 겁니다.
김대중의 경우, 대선투표 전국 득표율에서 경쟁 후보인 이회창보다 겨우 1.6% 더 받아서 당선 되었죠.
득표차는 395,557 표. 그야말로 박빙의 승리.
김대중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은 뭐니뭐니 해도 김대중 측이 제기한 이회창 아들의 몸무게 조작 의혹이죠. 보수진영의 실수/분열도 한 원인이지만. 당시 선거및 투표 분석가들도 이게 없었으면 김대중의 당선은 극히 어려웠다고 말했죠.
노무현의 경우, 대선투표 전국 득표율에서 경쟁 후보인 이회창보다 겨우 2.3% 더 받아서 당선 되었죠.
득표차는 570,980 표. 김대중보다는 득표수가 좀 더 많았지만 역시 박빙의 승리.
노무현 승리의 요인은 노무현 본인의 말마따나 "이례적인 사건과 특수한 조건들이 결합되어서 만들어진 의외의 승리"였습니다. 노무현도 "불가능한 싸움을 극적으로 이겼다"고 말했으니까요.
노무현이 승리할 수 있었던 원인은 부산 출신의 야당 정치인이란 특이성(전라도의 몰표와 서민들의 지지)과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 세대를 끌어 당긴 노사모, 기타 특수 상황입니다.
그럼 김대중과 노무현의 경우처럼 야당/야권에 유리한 이런 특수한 상황과 조건이 또 다시 올 수 있겠는가?
올 수는 있겠지만 그런 특수한 상황과 조건이 그리 쉽게 자주 찾아 오지는 않습니다.
야당과 야권도 이 점을 아주 잘 압니다.
그래서 그런 상황과 조건을 인위적으로 만들려고 무진장 애를 쓰는 것이구요.
천안함 침몰에 대한 의혹 제기도,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여 이슈화 한 것도 다 그런 일환이죠.
대선은 아니지만,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측이 경쟁자 나경원에게 펼쳤던 흑색선전(네거티브 전략)도 그렇고 ...
약세가 강세를 상대로 한 싸움에서 정면 대결이 아닌 변칙/반칙 작전(예를들면, 흑색선전, 민심 흔들기를 노린 선전선동, 게릴라 전술 등)을 구사하는 이유입니다. 김대중과 박원순은 흑색선전(닥치고 의혹 제기)으로 재미를 제대로 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