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기자회견을 보고 느낀 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되는 것 같습니다.
1. 불리한 질문에는 모른다고 일관
2. 가짜 뉴스의 심각성
조국은 기자회견 내내 모른다 혹은 확인해봐야 한다는 말을 상당히 자주 했습니다.
인사청문회를 본인이 원했던 사람이 그게 무산되자 기자회견까지 마련해서 해명하려고 했으면서 불리한 질문에 이렇게 대처하는 걸 보고 준비성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본인에게 유리한 것만 해명하고 불리한 건 모른다고 할 거면 기자회견을 주최하는 의미가 있나요.
특히 가족과의 의사소통과 가계경제에 이렇게 무심할 수 있나하는 의구심이 들었고, 과거 본인이 말해왔던 행적과 대치되는 것을 보고 자신에겐 관대한 이중 잣대를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 기자들의 가짜 뉴스의 심각성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기자들의 태도와 똑같은 질문으로 꼬리물기하는 걸 보고, 진실을 보도해야 하는 기자의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지, 그 자질이 의심되더군요.
이번 기자회견으로 온라인에 범람하는 가짜 뉴스에 속은 부분도 상당히 많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적폐를 찾아야 할 기자가 적폐의 대상이 돼 가는 걸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고, 이제는 뭐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가짜 뉴스에 대한 강력한 법적 처벌이 있지 않는 한 국민의 진실을 알 권리는 보장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기자 회견으로 새로이 조국에게 실망한 부분과 오해한 부분도 있었다는 점도 알았습니다. 검찰 개혁에 대한 의지는 인정합니다.
어차피 법무부장관 임명을 강행할 건 뻔할 거고, 제대로 된 인사청문회를 할 수 없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