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 기간 중 중국 정치권 ‘톱3’로 불리는 인사들과 연이어 회동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와 장더장(张德江) 전인대 상무위원장, 천민얼(陈敏尔) 충칭시 당서기가 그들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제외하고 사실상 중국 권력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들을 만나는 것은 양국 모두 이번 방문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1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방중 이틀째인 14일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데 이어 15일 중국 권력서열 2위인 리커창 총리, 서열 3위인 장더장 상무위원장과 회동했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2013년 3월 공식 선출된 중국의 경제와 행정을 이끌어나가는 ‘브레인’이다. 안후이성(安徽省)에서 태어난 그는 베이징대학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역대 총리 중 최고학력을 자랑한다.
지난달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리 총리에게 사드 문제로 침체된 양국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고 투자활성화를 위해 양국 간 경제 분야 고위급 협의체 신속 재개를 요청했다. 또한 양국에 개설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발전, 양국 금융협력 분야, 미세먼지 공동대응, 중국 내 한국기업이 생산한 배터리 보조금 제외 철회,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수입규제 철회 등을 요구했다
장더장 위원장은 중국 정치권의 대표적인 ‘조선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옌벤 조선어학당을 졸업하였다
천 서기는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이번 19차 당대회에서 후계자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사실상 중국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핵심 인물이다.
천 서기와 문 대통령의 만남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우선 충칭시는 한국의 대기업이 다수 진출해 있다. 문 대통령은 천 서기에게 사드보복 여파로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의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천 서기가 유력한 차세대 지도자라는 점에서 양국의 미래를 담보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환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