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것은 안철수라는 사람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젊은 간사들은 그가 아름다운재단 이사가 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극도의 흥분상태가 되더라.
사실 나는 안철수라는 사람이 아름다운재단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적극적으로 돕는 자세를 보일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아니었지. 안철수란 사람을 데려온 건 박원순인데, 박원순은 늘 사람 괜찮으면 전부 자기 같은 줄 알아. (웃음) 박원순은 포스코 사외이사 하면서 받은 돈 전부를 기부했어. 안철수가 그 돈 다 기부했다는 얘기 난 못 들었다.
안철수는 뭐랄까. 내가 한참 선배 되지만, 그에게 다가가서 돈 좀 내라 이렇게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인상을 주지 않는 사람이었어. 젊은 사람이지만 뭐랄까 다가가기 어려운 그런 느낌을 받았지. 쉽게 말하면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이야.
네가 제일이다, 이래야 접할 수 있는 사람 같더라고. 그래서 내가 아무리 안철수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려고 노력해도 안 되던데? 안철수의 기본적인 세계관엔 비뚤어진 메시아주의가 있어. 내가 모든 걸 고쳐주겠다! 뭐 이런 메시아 사상이 있는 걸 사람들이 간파를 못하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