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으로 촉발된 한-UAE 갈등설의 진원지가 이명박(MB) 정부시절 맺은 비밀군사협정 때문이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이 당시 협정체결의 배경을 상세히 공개했다.
김 전 장관은 MB 정부의 국방부 장관(2009년 9월~2010년 12월)으로 UAE를 세 번 다녀오면서 UAE와의 군사협력 문제를 매듭지은 당사자다. 김 전 장관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UAE와 비밀 군사협정을 맺은 경위에 대해 “섣불리 국회로 가져가기보단 내가 책임지고 (비공개 군사) 협약으로 하자고 했다”며 “지금 시각에선 문제로 보일 수 있지만 그땐 국익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원본보기
김태영 전 국방부장관
김 전 장관은 협약 내용 중 UAE의 유사시 한국군이 자동 개입한다는 조항에 대해 “그렇게 약속했다”면서도 “실제론 국회의 비준이 없으면 군사개입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양국 간 오해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를 키우지 않으려고 그동안 발언을 삼갔다”며 “정권과 정당을 떠나 국익을 위해 청와대가 UAE와의 신뢰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MB 정부 관계자가 이번 사안의 진상에 대해 입을 연 건 김 전 장관이 처음이다. 이번 인터뷰는 7일 밤 경기 용인의 김 전 장관 자택에서 1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