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韓언론, 문대통령 방중 관련 자책골 삼가라” / "한국언론들 너무 편협...성공적 방중에 기여 못해" / "사드 관련 한국언론 보도 한중 관계 개선 힘들게 해" / ]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방중 이틀째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중국 베이징 서민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문 대통령 특유의 파격 행보 일환으로,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여론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도 문 대통령의 ‘소통 정치’를 자연스레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베이징 조어대 인근 한 현지 식당을 깜짝 방문했다. 이 식당에서 문 대통령은 중국 현지인이 즐겨 먹는 아침메뉴, 유탸오(油条)와 더우장(豆浆)을 주문했다. 유탸오는 밀가루를 막대 모양으로 빚어 기름에 튀긴 꽈배기 모양의 튀김빵이다. 일반적으로 중국식 두유인 더우장에 적셔 먹는다. 문 대통령이 방문한 식당은 아침 식사 전문점인 용허셴장으로, 1996년 개업한 중국 전통 조식의 자영업 식당이다. 

이날 아침 식사를 하며 문 대통령은 자연스레 베이징 시민과 만나 담소를 나눴다. 청와대 측은 “중국 서민의 아침 일상을 잠시나마 체험하며 중국인에게 다가갈 기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식대를 모바일 결제시스템으로 계산하며 중국 핀테크 산업도 확인했다. 현재 중국은 쇼핑이나 교통 등 모든 영역에서 모바일 결제시스템이 일상화돼 있다. 노점상에서 파는 1위안(약 한화 160원)의 간식 역시 모바일로도 결제할 정도다.

문 대통령은 국내에서도 이 같은 깜짝 방문을 시도한 적 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지난 10월 추석 연휴 기간에 청와대 인근 삼청동 한 수제비 식당을 예고 없이 방문했고 시민들과 수제비, 파전, 막걸리 등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시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에 나선다. 시 주석은 1974년 공산당에 입당한 후 2007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직에 오르기까지 20여년 간 지방을 돌며 정치 역량을 닦은 인물로 알려졌다.

또,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을 주요 통치철학으로 삼고 있다.

샤오캉은 의식주를 걱정하지 않고 물질적으로 안락한 사회, 중산층 지향의 사회를 뜻한다.

이날 시민과의 아침 식사는 이 같은 시 주석의 성향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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