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생이에서는 긴 글에 대해서는 그 내용의 타당성을 떠나 생리적으로 반발하는 분들이 있으신데...그런 분들은 이 글 읽지 말고 그냥 지나가 주세요. 그런 분들과 티격태격하려고 쓰는 글이 아니니까요^^
오늘의 주제는 좌파와 우파에 대해...
좌파의 어원은 영국 및 프랑스 국회에서 기득권층을 대표하는 의원과 섞여 앉기 싫다고 의장 쪽 왼편에 앉아서 생긴 말이지요. 그래서 leftist나 leftwing이라 하지요. 우파나 우익은 좌파의 상대적 개념이지 실제 좌파처럼 이념적이지 않아요. 기득권을 유지하는데 뭐 별 다른 이념이 필요하지 않은 반면 좌파는 기존 체계를 뒤집으려다 보니 이념적으로 당파를 형성한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좌파의 실체는 명확하지만 우파는 그 실체가 명확하지 않아요. 그냥 물리적으로 좌파의 반대 쪽에 앉아 있다 보니 우파라고 불린 것이지요.
공산주의자들이 좌파로 불린 것은 영국이나 프랑스식 좌파 개념이 아니라 이미 정착된 자본주의 체제를 뒤엎으려고 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주장이 너무 극단적이라서 극좌로 불리게 된 것이지요. 좌파의 이념은 기득권층을 부정하기 위하여 체제 내에서 변혁을 주장하지만 극좌는 체제 자체를 뒤집고 무산계급에 의한 독재를 주장하지요. 그들의 대표적인 이념이 바로 4무(無)사회 이고 그 중 하나가 no class이지요. [제가 공산주의 이론을 소개할 필요가 없는 듯 하여 나머지는 생략]
우리 나라에 과연 좌파다운 좌파가 있느냐 하면 글쎄요지요...노무현 정권은 좌파 성향이 보였지요. 좋은 의미의 좌파...하지만 지금의 야당이 뭐 좌파라고 할 정도로 이념적이지도 않고, 현 여당도 우파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요. 말 그대로 친미, 친일적 행태를 보면 우익적인 모습이 별로 안 보이니까요.
반면 극우의 개념은 달라요. 극우는 독일의 국가사회주의나 일본의 군국주의, 이태리 파시스트 들이 등장하면 등장한 개념이지요. 완전 유아독존적 민족관과 국가관을 갖은 존재들이지요. 특히 허황된 민족적 우월성을 기반으로 하는... 어쨌든 요즘 말하는 우익은 이러한 극우들이 2차대전 패망 후 그 tone이 약해진 배타적민족주의자를 말하지요. 우리 나라 바로 옆에 있는 일본의 자민당 패거리들이 바로 배타적 민족주의로 흐를 수 있는 극우.
극좌와 극우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는 통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워낙 그 배경이 달라서 이념적으로는 통할 수 없지요. 계급이라는 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좌와 혈연적 민족성을 중시하는 우가 잘 맞을리가 없지요. 하지만 외침이 있으면 서로 손을 잡기도 하는데 그 예가 중국이지요. 우익적인 국민당과 극좌인 중국공산당의 연정이 그 예이지요. 극좌와 극우가 시스템을 완전 갈아 엎자고 손을 잡을 수 있을지는...역시 글쎄요가 아닐까 합니다만.
사실 좌파나 좌파사상은 그렇게 결코 나쁘지 않지요. 사람이 살만한 세상을 만들자는데 누가 이를 반대하겠어요. 단지 그런 세상을 만드는데 있어 기존 세계가 방해가 된다고 느끼거나 이를 넘어서는데 좌절하다 보니 혁명적 방법을 꿈꾸지요. 투표로 다수의 마음을 얻기 어려우니 판을 뒤집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좌파가 극좌로 바뀌게 되는 것이지요.
유토피아적 세계를 꿈꾸는 좌파의 사상은 좋지만 문제는 이를 실현하는 방법론에서 문제가 있어 좌파가 욕을 얻어먹는 경우가 나오지요.
반면 좌파도 아닌 좌파적 성향의 사람들은 첫째 이념이 없어요. 이념이 있다 하더라도 체득이 되지 않은 관념적인 이상을 갖지요. 이들의 특성은 사상없이 현실을 부정하기만 하지요. 대안도 제시 못하고 부정만 해대서야 이 세상이 바뀔 수 있을까요? 이는 개인이나 정치가 모두에게 마찬가지이고...여기 가생이에서 정치, 경제, 역사에 대해 부정적 입장에서 불만을 욕설과 함께 내뱉는 분들이 한번은 생각하여야 할 것이 아닌가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