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에 따라 투표하는 강남좌파도 있고 흙수저 보수도 있다지만 그룹으로 묶어서 평가한다면 보통 계급투표가 벌어지죠.
무슨 말이냐 하면 자신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는 정책을 펼칠 사람에게 표를 주게 된다는 겁니다.
기득권 계층은 기득권을 공고히 해주는 계층에게, 사회 초년생들은 사회에 진입을 용이하게 해주는 계층에게 투표를 하게 되는거죠.
즉 탕수육을 부먹으로 먹냐 찍먹으로 먹냐 투표를 할때 몇몇 사람들은 부먹의 불가역성을 고려해서 부먹 성향임에도 찍먹에 손을 들어줄지 모르지만 대개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먹자고 하죠.
사실 자신이 속한 계급에 이익이 되도록 투표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그리고 그게 공익을 위한 일이기도 하죠.
A라는 이익을 주장하는 사람이 사회에 40%, B라는 이익을 주장하는 사람이 30%, C라는 이익을 주장하는 사람이 20%, D라는 이익을 주장하는 사람이 10%씩 사회에 존재한다면 이들은 각각 그만큼의 협상력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 타협하면서 정책결정에 있어서 그만큼씩 각 계층의 이득이 반영되도록 해야겠죠.
이게 다원주의 사상입니다.
그리고 경제학을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직관적으로 와 닿겠지만 경제학적으로 효율적인 방식이기도 하죠.
사회전체효용의 MRS를 고려하여 효용극대화를 달성하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새누리의 공구리 지지층은 조금 특별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속한 계급에 따라 투표하지 않고 인물을 좆아 투표합니다.
그 지지율은 정책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따라서 다원주의 시스템 하에서 일반적이라면 달성되어야 할 최대 공익이 달성되는 것을 방해합니다.
대의민주주의 하에서 각 이익집단의 협상력이 의회에 대표되는 과정에서 왜곡을 가져오기 때문이죠.
인물을 보고 맹목적으로 투표했던 분들이 앞으로는 정책을 보고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것이 무엇인지 알고 이기적인 투표를 해 주었으면 하는게 제 바람입니다.
그러한 고려가 없다면 진짜 그냥 투표하지 않는게 의회에서의 사회이익 대표성을 해치지 않는 길이 되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