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당만보고 투표하지 말아주세요"
자한당 세력이 때마다 건드리는 저열한 지역감정, 빨갱이 몰이에 진보가 할 수있는 외침은 저것밖에 없었다. 우리가 남이가? 무조건 당만 보고 찍으면 된다던 진영논리에 허무하게 무릎꿇던 수많은 선거들....
애초에 지역감정으로 나뉘어져 물리적 인구수에 밀리는데 다가 지연, 학연, 혈연까지 더해지면 그렇게 완벽히 기울어진 운동장은 완성되었다.
기레기들이 경제위기론을 흘려도, 문재인 대통령이 저리 해외 외교활동에 열심이신 이유도 단순히 평화로만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평화야 말로 대통령으로서의 제1의 가치겠지만, 난 문재인대통령이 자신의 퇴임이후와 진보의 미래까지도 염려하시고 계신다 느껴진다. 높은 지지율에 가려서 우리가 잊고 있는 지역감정과 빨갱이타령같은 진영논리를 이겨내는 건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되돌릴 수 없을 만큼의 남북관계 개선에 있으니 말이다.
물론 나는 서울에 살았기에 다행이 피해갈수있었던 이재명, 남경필 논란을 보며, 고민스러웠던건 진보에도 진영논리가 스며들고 있음에 두려웠던게다.
여기서 중요한건 남경필에 투표했느냐, 이재명에게 투표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다.
문제는 같은 당이니 무조건 찍어야한다는 진영논리이다. 역대정권과 비교해 높은 지지율일때 우리의 진영을 공고히 하고자 하는 마음은 백분 이해를 하지만, 우리의 집권을 연장하려는 논리가 기껏 진영논리라면 위기의 순간이 다가올때, 저들의 지연, 학연, 혈연에 빨갱이타령까지 더해진 진영논리에 절대 이길 수 없기때문이다.
그러기에 민주당이니 찍어주세요가 아닌, 우리당의 후보가 상대의 후보보다 월등한 도덕성과 정치력을 가진 인물이면 되는것이다.
당이 정하면 당원이 따라야하고 선당후사가 당헌당규에 적혀있다는 얘기는 당원의 워딩이 아니라 당직자의 워딩이다.
민주사회에서 정당은 자신의 정치적 철학에 부합하는 이익적, 가치적 선택지로서의 정당이다. 고로 당원은 역으로 자신의 가치에 부합하는 정당이 되길 요구하는게 당연한 이치다. 당이 결정한걸 무조건 따라야한다면 그건 차라리 공산당이나 독재 파시스트당과 다를게 무엇인가.
우리가 성인군자를 정치인으로 뽑자는게 아니다. 진보가 싸워온 꽉막힌 진영의 논리를 진보에게 강요하지 말라는게다. 우리가 기꺼이 자한당 지지자들에게 자신있게 설득할수 있을만한 후보를 공천해달라는게다. 승리의 확률이 높다는 이유로 자한당에서 공천받았던 인물을 낼름 민주당후보로 내는 짓거리들 하지말고 말이다.
난 이재명 지사를 열렬히 반대하고 있다.
그가 공천받을때 부터 음주전력, 전과전력자 배제의 원칙을 내던지는 당차원의 특혜를 받는게 마뜩치 않았고, 당원들의 의아함에 도덕성 100점이라는 성적표로 마치 도발하듯 대답하던 당지도부로 이해할수 없었으며, 각종 스캔들이나 도덕적, 법률적 논란이 있는 당직자들이 탈당해서 조사를 받음으로 당에게 주는 부담을 최소화하던 전례를 깨는 그 이기심또한 싫었다.
강원랜드 취업청탁 혐의를 받고 있는 권성동이를 예산안을 무기로 수사 방해하는 자한당의 행태를 좀 보자. 그또한 법적인 판결이 안나왔으니 자한당이 자당의 자산을 잘 보호하고 있는거라고 박수쳐 줄수 있나?
왜 자꾸 당원들에게 진영논리를 강요하고, 왜 민주당을 자한당수준으로 끌어내리지 못해 안달인가
애초에 논란이 생겼을때 떳떳하다면 핸드폰 내놓고 자체 포렌식을 하던, 그것도 아니라면 탈당해서 조사를 받고 재입당을 하던가. 지극히 개인적인 일탈 사건을 정치탄압프레임으로 몰고가며 당원들끼리 서로를 찟빠니 똥파리니 기꺼이 모욕하며 싸우게 만드는 행태가 더 그를 혐오하게 만든다.
정말 싫어하는 워딩이지만, 보수는 부패해서 망하고, 진보는 분열해서 망한다는 말을 자주쓴다. 얼핏들으면 맞는 말이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진보세력이 권력을 잡으면 항상 원래의 도덕성을 유지하려는 세력과 세속적인 선택을 하는 세력으로 나뉘고 자본과의 통한 유착을 가지게 된 세속적인 세력이 항상 승리해왔고, 그로 인해 그 세력은 보수화되고 부패해서 망했던게 역사다.
진보가 도덕성을 껄끄러워 하는 순간 더 이상 진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