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보가 이상한 곳에 붙어 있고 그걸 전국 400여 대학에 붙은 대자보라고 한 자칭 보수 인터넷 언론에서 기사를 썼다
밑에 글에도 있지만 우파 전대협에서 전국대학대표자협의회라는 전대협의 이름을 빌려 문재인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을 풍자 비판한다는 내용이다
근데 이 기사를 읽고 전국 대학이 340곳(전문대학포함 2019년통계)이라는 세부적인 사실, 그리고 400곳에 붙였다는 그 자칭 우파전대협이 주장하는 세부적인 내용의 잘잘못을 떠나서 뭔가 잘 못 됐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풍자를 할때 그 풍자의 대상을 희화화하고 과장함으로써 현실적 권력에 대한 비판을 하곤 한다 근데 그 풍자를 할때 사칭을 하거나 기만하지는 않는다 그게 정상적인 사고다 양반탈을 쓰고 과장된 몸짓을 하는 것을 보고 누구도 저 탈춤 추는 사람이 실제로 양반인가 아닌가 혼동하지 않는다 누구나가 보고 알 수가 있으니까 아무리 트럼프를 패러디하는 코메디언이 있다고 해도 누가봐도 트럼프가 아닌 것을 알 수 있게 만든다 코메디 프로그램안에 들어가 있고 허술한 셋트와 분위기는 그것이 풍자라는 것을 알려주는 자연스런 장치인 것이다
또한 풍자는 권력을 향한 날선 비판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 비판을 하겠다는 의도에서 풍자를 쓸 수 있다 입도 뻥긋하면 안된다거나 문재인의 시대에 정부 비판정도는 대놓고 할 수 있는데 숨어서 하는건 비겁하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이 정부는 다를 수 있으니까 헌데 전대협은 그들이 풍자해야할 대상인가? 전대협이 어떤 권력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가? 뭐 백번 양보해서 풍자에 성역이 없으니 전대협도 풍자했다고 보자 근데 이게 풍자가 맞을까?
대자보를 그래도 열심히 읽어봤다 그 어느 곳에도 우파전대협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는다
저 친절한 기자가 취재결과로 우파전대협이 붙였다고 설명해주지 않았더라면 전대협이 붙였을거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또한 이 대자보를 기자가 풍자로 규정해 주지 않았다면 전대협의 종북선언과 현정권과 전대협의 모의로 언론자유를 억압할 책동,모의가 오고간 것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칭과 혐오 그리고 공작
사칭으로 정체를 숨기고 공격하는 대상이 하지도 않은 것을 했다고 전가하는 것
혐오와 공작의 냄새가 진동하는 저 대자보가 자칭 우파전대협의 작품이라면 그 우파전대협의 속성은 너무나 뻔해서 그 허름한 벽에서 나는 시멘트 냄새와 더불어서 구역질을 일으키고 있다
이글 아래에 목록에 보면 똑같은 패턴의 작품이 보인다
진보진영의 정치인들이 사진이 나열되어 있고 그 위에 그들이 말했다는 말의 문구가 적혀있다
일시도 장소도 정확한 워딩도 출처도 없이 그저 그 알려진 인물들의 얼굴들 위에 낙인처럼 찍혀진 공작의 냄새가 풀풀나는 그 글과 이 인터넷 보수 언론이라고 주장하는 매체의 기자가 아무런 비판도 아무런 검증도 거치지 않은 듯한 그 매체의 민낯을 보여주는 듯한 기사에서 같은 냄새가 진동을 한다
아마 저 시멘트 냄새나는 외진 벽의 대자보에는 새로 인쇄된 인쇄물의 잉크냄새가 역겹게 날 것만 같다
ps: 정말 궁금한 것은 저런 사칭이 과연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들어갈 수 있을까?
심지어 "▲ 30일 한국종합예술학교에 문재인 대통령을 풍자하는 대자보가 나붙어 있다. 사진제공=전대협"
이렇게 사진 밑에 설명에는 전대협이라고만 적혀있다
공작에 대한 면죄부를 주기 위한 기사인지 범행에 대한 변론을 준비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