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임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친북과 친일 두가지 관점중 우리에게 가장 문제가 큰것이 어느것인지 물어보셨는데..
이 두가지 명제는 서로간의 주관적인 관점에 따라서 시각차이를 달리한다는 것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우선 친북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두가지 시각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첫째는 김일성,김정일,김씨 일가로 이루어진 북한 정권에 대한 시각과,
둘째는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 주민에 대한 시각입니다.
흔히 보수층에서 애기하는 북한에 대한 시각은 북한 정권과 북한 시민들을 동일시해서 바라보는 관점이 크더군요. 즉 주적이란 테두리 안에 북한정권+북한시민을 같이 보는 시각이라는 겁니다.
(이는 예전에 제가 보수논객분과 논의할때 북한 시민에 대한 애기를 했을때 그 쪽의 의견을 반영한것으로 모든 보수층들이 그렇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즉, 세뇌 되어 북한정권에 동조하고 있는 북한 시민들은 모두 주적이다. 라는 입장과 세뇌 되었지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진보쪽 입장과의 시각차이입니다.)
진보측 입장에서는 북한 정권과 북한시민을 분리해서 보는 시각입니다.
즉 주적의 개념인 북괴를 북한 정부에 한해서 제한을 두고, 북한 시민들에 대해서는 한 핏줄 한동포라는 개념으로 우리가 끌어안고, 통일시 같이 생존해야갈 동반자적 입장에서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이 두가지 시각으로 인해 보수,진보 양진영의 의견차가 일어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즉 진보 쪽에서의 북한주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북한주민과의 교류확대를 보수측에서는 친북,종북이라는 개념으로 한대 묶어서 터부시하는 거라 생각됩니다.
실질적으로 보수측에서는 그러한 지원(북한주민에 대한 지원)도 결국은 북한 정부에 대한 지원이라고 보기 때문에 북한과의 교류 확대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진보측 입장에서도 북한 정권에 대해서 호의나 지지를 보여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북한 정권에 대해서 보수측과 마찬가지로 인권탄압,괴뢰정부라 보는 시각이 더 크죠.
그럼 여기서 왜 종북,친북이라는 관점이 하나의 공격 수단 또는 Brioni님이 말씀 하신 문제점 중에 하나가 되었나 하면,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신분은 아시겠지만. 어린 시절 학교에서 철마다 반공포스터와 반공글짓기,반공 표어 등의 숙제를 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 어린 나이에 공산당이 무엇인지, 김일성이 누구인지도 모른체 무찌르자,때려잡자 등의 과격한 표현을 써가며 반공포스터를 만들곤 했었습니다.
물론 6.25전쟁이 완전히 끝난 상태가 아닌 휴전상태이며 휴전선을 마주하고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기위한 반공교육은 어느정도 필요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사회의 반공이데올로기 집착은 계몽이나 교육의 수준을 넘어선 병적인 집착이었습니다.
한달에 한번 이상은 학교에서 단체로 반공영화를 관람하였고 똘이장군(어렸을때 지겹게 봤던 기억이 아직도 나는군요 ㅎㅎ)은 공산당을 무찌르는 아이들의 영웅이었습니다.
당시의 권력자들은 이러한 반공이데올로기를 참으로 지독하리만큼 정권 유지에 이용했습니다.
정부의 정책에 비판을 가하거나 유신체제, 독재정치에 비판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빨갱이라고 몰아부쳤습니다. 말 잘하는 사람은 빨갱이라는 말까지 유행시키며 철저하게 국민들의 입을 닫아 버린 것입니다.
이때의 반공 교육에서는 북한 주민들은 압제 받는 피해자 또는 동조하는 배반자의 무리로 교육 받았었죠
그러다 87년 민주화 운동 이후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소련,중국과 같은 공산주의 국가들과도 수교를 하여 외교관계를 맺게되고 철천지 원수라고 여기던 북한과도 UN에 동시 가입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휴전선에서 총부리를 맞대고 있는 적이면서도 언젠가는 함께 해야할 한민족이라는 의식이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수십년간의 반공이데올로기의 폐해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으며, 수면밑에 잠들고 있던 그 교육의 성과들은 정권을 유지하려는 자들의 훌륭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선거 때만 되면 북풍이 몰아쳤으며 정권이 위기에 빠질 때 마다 색깔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간단한 예로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 과정에서 정부의 대응에 실망한 많은 국민들의 분노에 대해 일부 보수진영에서는 불순한 세력의 개입 운운하며 또다시 색깔론을 꺼내들었습니다. 그것으로 난국을 피해가 보자는 얄팍한 술수 이지만, 그동안 지속되어오던 친북세력,종북세력의 논간이라는 이슈를 또 퍼트려 정권 유지에 또다시 사용하려 했었죠.
이때 보수쪽에서 바라보는 시각의 논점은 북한 정권+북한주민+자신에 반대되는 세력= 북괴,종북,친북세력으로 정의한다는 것입니다. 이러니 진보쪽의 북한정책과 더불어 보수에 반대되는 세력은 종북,친북세력으로 억지로 정리되어 버렸는데 이는 이미 낡은 이데올로기를 문제점으로 삼아버리려 하는 억지가 담겨져 있습니다.
즉 친북이란 용어의 정의가 북한 주민에 대한 친북이냐, 아니면 북한 정권에 대한 친북이냐.. 이것으로 보았을때 진보쪽에서 바라보는 북한 정권에서 분리된 (세뇌 되었지만 자본주의 자유시장이 물밑으로 들어오면서 변화되어가는 북한 시민들을) 시민들에 대한 친북이라고 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보수쪽 입장처럼 북한 정권+ 북한 시민 + 자신의 반대 세력 = 북한 정권이란 공식으로 보았을때의 친북은 대한민국 주권을 위협하는 악의 세력으로서 문제가 될것입니다.
여기서 어느쪽 시각이 올바르냐 틀리냐는 각자 개별적인 입장에서 판단해야 하지만, 앞으로 대한민국의 발전과 통일된 한반도를 바라보는 제 입장에서는 정치,외교적인 측면에서는 진보쪽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친북,종북이라는 문제가 현재 남파되어온 북괴 간첩들을 제외한 애기라면 문제가 될것도 아니죠.
단순하게 권력 유지, 정권 탈환등의 목적으로 친북이란 용어가 공격의 도구로 사용되어 진다면, 지역감정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의 분열을 일으키는 논점이 될 소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친일 문제는 아래 돌돌잉님 의견과 대동소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