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스포츠 교류가 자주는 아니더라도 간간이 성사될 때마다 스포츠로 꽉 막힌 남북관계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기저기서 나왔는데, 한국에서의 위원님 말씀을 들어보면 좀 회의적인 것으로 들리거든요.
장웅 위원) 옳습니다. 남쪽에 와서 기자들이 많이 질문하고 하는데, 회의적이라기 보다 그렇게 생각하는 거 자체가 좋게 말하면 천진난만하고 나쁘게 말하면 절망적이다. 정치군사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스포츠나 태권도가 어떻게 북남 체육교류를 주도하고 뭐 물꼬를 트고 하느냐, 이제는 이해가 된 것 같아요. 기자 분들이나 그거 물어오는 분들이 이제는 이해가 된 것 같습니다.
기자) 스포츠로 남북관계의 정치적 장애가 절대 풀리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씀을 지금 다시 한번 강조해 주셨는데요.
장웅 위원) 절대 풀리지 않습니다. 북남관계를 정치가 우선시되기 전에 체육으로서 푼다는 건 천진난만하기 짝이 없고 기대가 지나친 겁니다.
기자)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국 정치인들은 너무 북측에 이런저런 문화교류를 같이 해보자, 이런 제안을 많이 했는데요.
장웅 위원) 남쪽 정치인들이나 문화인들이 그런 교류를 해보자고 제안하고 하는 것은 좋은 의미에서, 하도 답답하니까, 통일은 해야 되겠지 그러니까 혹시나 이것으로 해서 북남관계의 물꼬가 트일 수 있지 않나 하는 이러한 기대감으로부터 나온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니까 그렇게 하려면 빨리 정치적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합니다. 그거 힘들죠.
기자) 앞서서 천진난만한 생각이라고 말씀하셔서요. 한국 정부의 이런 종류의 제안들이 좀 부담스럽진 않으세요?
장웅 위원) 부담스러울 것 까진 없습니다. 저는 뭐 정치인은 아니니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면 됩니다.
기자) 다 한 귀로 흘려버리셨습니까, 그러면?
장웅 위원) 예, 이건 좀 더 공부를 해야 알 일들이다.
기자) 공부를 해야 하는 건 한국 쪽이라고 지금 지적하신 건가요?
장웅 위원) 그렇습니다. 보면 뻔한 거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