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상학도가 바라본 4‧16 그리고 한국 정부와 언론
“대중매체,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지 朴대통령에 들어보자”
미국의 젊은 영상학도가 만든 세월호 참사 다큐멘터리가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분 43초 분량의 이 영상은 지난 20일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에 게재됐다.
영상의 제목은 ‘살아있는 망자들의 오후(Day of the living dead)다.
영상은 오스틴 오레쵸라는 미국인 대학생이 만들었다.
그는 현재 뉴욕 웨스트체스터 커뮤니티 칼리지(WCC)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있다.
제작자인 그는 이 영상에 대해 ‘언론자유에 대한 짧은 다큐멘터리’라고 소개했다.
영상은 ▶세월호 침몰사고 직후 구조 과정을 날조한 언론과 ▶그런 언론을 이용해 책임을 회피한 한국 정부 ▶국가권력과 언론의 보이지 않는 관계 등으로 다루고 있다.
오스틴은 세월호 참사를 보도한 방송과 신문 기사 등을 활용해 이 영상을 만들었다.
영상은 현재 유투브 조회수 1900여 건(22일 오후 6시 기준)을 기록했다
영상 속 오스틴은 세월호 참사에 직면한 한국 정부와 언론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그는 “사고 당시 한국 언론은 ‘탑승객 전원구조’라고 보도하며 정부의 민첩한 대응을 칭송했지만
그 보도는 엄청난 대형 참사를 야기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유가족들의 진실 요구에 정부는 위협적인 머리를 치켜들고 무력, 침묵으로 일관했다”며
“주어진 자원을 동원해 자신들의 책임을 숨기기 바빴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후 한국 신문 1면과 황금 시간대 뉴스들은 유가족들의 부끄러운 개인사로 채워졌다”며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식적인 약속은 의미를 잃었다”고 비난했다.
이를 지적이라도 하듯 영상 속에는 ‘유민 아빠’ 김영오씨의 사생활을 악의적으로 보도한 일부 종편과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을 1면으로 실은 한국 언론의 부끄러운 모습 등이 나온다.
오스틴은 이러한 배경에 ‘정치인과 언론의 관계’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디어 규제를 무너트린 정치인들이 언론을 꼭두각시로 이용하자
공적 관심사에 대한 목소리는 점점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에 등장한 캐롤 바툴리 WCC 저널리즘학과 교수는
“세월호 참사 비극 이후 한국 정부가 최대한 공정한 조사를 허락하지도, 지지하지도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만약 미국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미국인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어지고 정부는 탈출할 도리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 한국 언론에 대한 인식을 말하자면 정부에 협력하는 정도, 내지는 억압을 받아들이는 수준이 매우 충격적”이라며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한국인에게 정부가 금지된 선을 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스틴은 영상 마지막에 “대중매체는 권력을 얻고 유지시키기 위해 그들을 이용하려는 불순한 의도로부터 자유로운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그 대답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번 들어보자”라며 지난 5월 19일 박 대통령의 정부조직법 대국민담화를 보여주며 마무리 했다.
13분짜리이니 짬날때 동영상 한번 보시길... 영어가 부담스러우시면, 자막 클릭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