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북한을 사우디랑 비교했더니 사우디는 지역맹주고 북한은 중국과 맹방이라 다르다고 하는데..
국제관계를 정말 모르는 소리지..
국제관계는 오로지 힘과 이익 논리로만 움직이지..냉전시에는 이념이 이익보다 앞서는 큰 축으로 포함되어 있었지만 냉전붕괴 후 완전히 사라졌지..
사우디가 지역맹주든 뭐든 상관없어..사우디와 맹주를 겨루는 이란이 친미국가였을 때에는 그럼 사우디는 찬밥이었을까? 절대 아니지..미국이 사우디를 우방으로 대하는 이유는 미국의 주요 석유공급처이기 때문이지..사우디가 반미국가가 된다면 미국의 석유수급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물론 이란이 완전히 반미적대국가로 돌아선 이상 사우디가 견제하는데 도움은 되겠지만 그건 주요한 이유라기보다는 결과적으로 생긴 추가적인 효과인 거지...다만 요즘은 셰일 오일이 미국에서 펑펑 나기에 중동의존성이 줄어들어 사우디의 중요성이 약간 떨어졌지..
북한은 미국에게 경제적 이익은 별로 줄 게 없지..대신 정치적 이익, 특히 지리적 이익은 엄청나지..베이징에 제일 가까운 나라니까..따라서 북한이 비핵화하고 미국에 고개를 숙인다면 우방이 될 자격이 충분하지..다만 북한은 원래 자존심이 센 나라인데다 옛날 소련,중국 양다리 외교로 상당히 득을 봤기도 하고 중국과 붙어 있어 중국의 압력도 상당하기에 비핵화 후에도 미국과 적당한 거리를 두며 중국과 등거리 외교를 할 가능성이 크지..대신 중국이 북한을 빡돌게 한다면 바로 미국에 군사기지 하나 내줄 수 있지..이번 북한의 사드 배치 발언이 농담이라고 생각하지만 농담이라도 기지 하나를 내준다는 소리니 엄청난 거지..
북한과 중국사이에는 조중동맹조약이라는 게 있지..울나라 한미방위조약같이 동맹의 근간이 되는 조약이지.. 이 조약은 미국의 북한 침공에 대비한 조약인데 북한이 미국과 적대를 끊는다면 이 조약이 있을 필요가 없지..그리고 북중관계는 생각보다 친한 관계도 아니고..북한입장에서는 중국과 맺느니 미국과 맺는 게 훨씬 이익이기도 하고..그래서 평화협정체결하면 조중동맹조약도 어떤식으로든 변화가 있을 수 밖에 없고 북한과 중국은 더 이상 군사동맹이 아닐수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