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현실이 긴박하다.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안보리 제재도 코웃음 칠만큼 이성을 잃고 막장에 다다른
북한이 언제 불장난을 일으킬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참 답답하고 힘에 겹다. 대통령이나 국가 안보팀 또는 국무위원들의 어깨가 천근일 것이다.
다만 국회만은 남의 나라 일 같이 보고 아이들 땅 따먹기 수준의 이기적인 꼼수로 장난하고 있다. 회전의자에 앉아 턱을 고이고 하릴없이 나날을
보낸다. 어느 국회의원 하나 국민 앞에 나서서 이 난국의 심각성에 대한 호소하는 이가 없다. 국회가 북한을 성토하고 종북이나 좌파 또한 정권을
흔드는 불순한 무리를 성토해 줘야 함에도 포퓰리즘에 갇혀 보신책이나 강구하며 여의도 거리를 어슬렁거린다.
미국, 우방이며
맹방이긴 하지만 자국의 이익 없이는 끝까지 우리와 한 배를 탈 나라가 아니다. 미국 내의 삼성과의 특허 분쟁에서 애플의 손을 들어주는 것을
보라. 얼마나 자국의 이익에 예민한가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이다. 지금 현대기아 차가 미국에서 리콜 사태를 맞고 있다. 그것 또한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견제라고 호사가들은 말한다. 거기다가 우리의 나로호 발사를 못 마땅하게 여기고 사사건건 태클은 건 그들이다. 우리는 지금 쓰고 남은
핵연료 재처리가 시급하다. 저장능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과연 미국이 핵연료 재처리 시설에 동의를 해 줄지가 의문이다. 이런 저런 일로 한미
관계가 겉과 속이 다른 상태로 유지되어 가고 있다.
중국은 어떤가?
우방도 아니고 그저 통상에 있어 전략적인 동반 관계일 뿐이다. 통상이나 기술교류 또는 투자에 있어서는 우호적이지만 정치외교에 있어서는 아직 먼
이웃이다. 그들이 미군이 압록강과 두만강까지 진출할 수도 있는 남북통일을 원할까? 지금도 조선족들이 한국의 경제의 혜택으로 드세게 나오는 걸 못
마땅하게 여기는 판인데 동북공정에 심혈을 기울이는 그들에게 조선족을 바로 지원할 수도 있는 대한민국과 맞닿는 국경을 원할까? 아니라고 본다.
지안에 있는 장수왕과 광개토대왕의 왕릉을 관리하는 행태를 보라. 장수왕 왕릉은 버젓이 내어 보이고 광개토대왕의 왕릉은 숨겨두다 시피 한다.
그만큼 고구려 역사를 의식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런 저런
이유로 그들은 대한민국과 그들의 사이에 북한이라는 만만한 완충지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일본은 어떤가? 통일이 되기 전에 한국보다
먼저 북한을 선점하려는 욕심은 가지고 있으면서도 북한이 적대시 하니 전전긍긍하고 있다. 우리와는 종군위안부와 독도문제 등 역사적인 앙금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글로벌 통상 마찰과 한류에 대한 저항 또한 만만치가 않다. 다만 북한에 대해서만 두 나라가 공동보조를 맞추어 가고 있는
상황이라 하겠다. 그리고 러시아는? 구 소련 붕괴 후에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중국에 빼앗긴 이후 줄곧 북한의 종주국의 지위를 엿보고 있는
중이다. 한국과는 가스전이나 자원에 대한 협력관계이지만 북한과는 오랜 혈맹이었다.
러시아 또한
통일에 대해 그리 우호적일 수는 없다. 지금의 남북 상황을 두고 자신들의 유 무익에 대해 철저한 계산을 하고 있는 중일 것이다. 참 어렵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그들 입맛대로 만만하고 녹록하지는 않을 것이다. 열강의 틈에 끼어 있다는 것은 큰 고통일 수도 있지만 정치 외교만 제대로 하면
오히려 꽃놀이 패가 될 수도 있다. 그 동안 대한민국은 줄곧 기적과 함께 다시 일어났고 발전해 왔다. 이제 지정학이나 경제적인 관점에서 볼 때에
어느 나라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문제는 국내 정치문제로 분열이 없어야 하고, 내부적으로 국민적 합의의 화합이 일어나야 한다.
조그마한 땅 덩어리에 얹혀살면서 편협하고 모질지 말아야 한다.
이 위기를 통해
지도자는 지도자대로 훈훈한 가슴으로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은 국민대로 국가를 사랑하며 국민들끼리 서로 용납하고 어루만지는 국가적인 분위기로
돌아가야 한다. 이 위기만 슬기롭게 헤쳐나가면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우뚝 설 날이 다가 올 것이다. 나는 반드시 지금의 국가적인 위기가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으로 짐작한다. 한국은 남북이 분단되었기에 방위산업을 위해 산업을 발전시키다가 첨단기술국가가 되었다. 분단이 큰
아픔이긴 했지만 그게 지금의 대한민국의 발전의 토양이었다. 진주는 모래를 에워싸는 조개의 아픈 이야기인 것 같이 북한을 끌어안고 온 국민이
궁리를 하고 이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면 미구에 북한은 한국에 큰 복덩어리로 굴러들어 올 것이라 믿어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