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당 성적표를 요약하면 한마디로 호남에서 박살나긴 했지만 수도권과 영남에서 예상외의 선전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근데 디테일을 들여다 보면 새누리 심판론이 먹혀들면서 3번지지자나 중도층 유권자들의 교차투표, 전략투표의 덕을 본 경우가 다수 드러났죠. 말은 전국정당(?)되었다고 자축하지만 사실상 더민주 입장에선 3번이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는 야권재편이라는 유의미한 위협에 직면한 것이고 이런 현상이 앞으로 대선까지 이어지면 최악의 경우 야권 대선경쟁에서 3번에 밀려버릴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습니다. 이 지점에 더해서 호남표심까지 잃은 더민주가 절반의 승리밖에 거두지 못했다라는 말이 나오고 국민의 당과 안철수는 완승이라 평가받는거구요.
그래서 광야에서 죽겠다는 안철수의 고집과 제3당 창출론이 완전히 먹혀들어간 정당투표 결과보다는 호남당에 포커스를 맞출수밖에 없고 안철수의 리더십에 대해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겁니다. 이제 새누리 과반이 무너진게 기정사실화 된 이상 대선을 앞두고 피터지는 야권 주도권 싸움이 시작되겠죠.
재미있는건 승전공신인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존재의의이자 표창원씨 영입과 안보관련 우클릭으로 대변되는 이른바 '합리적 보수' 프레임은 오히려 국민의당에 먹혀들어간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위력을 발휘한 중도표의 새누리 이탈현상이 대선까지도 지속될 것인가는 앞으로 야권의 행보에 달렸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