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중 한나라당측에서 저지른 희대의 병크.
그 수법의 창의성으로 한동안 국민들에게 극도의 분노와 허탈한 웃음을 안겨주었다.
기존의 정치자금 모금은 주로 계좌거래 등을 활용하여 이루어졌다.
금융실명제 이전에는 은행을 통한 정치자금 거래가 당연히도 아주 자유로웠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았고,
이후에는 중간에 여러 거래처를 걸쳐 놓으면서 소위 돈세탁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문민정부 출범 이후 금융실명제가 도입되었고,
가명, 차명, 무기명계좌를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정치자금 조달에 막대한 장애가 생겼다. 이에 정치인들은 편법 개발에 고심하다가...
결국 200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측에서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가히 대인배적 발상이라 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했다.
바로 2.5톤 탑차 1대 분량의 현금을 자동차째 받는 방식.
당시 한나라당쪽의 법률고문이었던 서정우 변호사는 만남의 광장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LG그룹으로부터 현금 150억 원이 실린 트럭을 건네받아 직접 운전해 가지고 서울로 올라왔다.
대규모 정치자금 거래는 은행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사과박스 전달 방식이 유행을 타기 시작한 그야말로 금권정치의 새 지평을 연 기상천외한 방식이었으나 꼬리가 길면 밞히는 법.
사실 대선 당시에는 이 사실이 들키지 않았다. 이런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옮길지 누가 알았겠어...
그런데 2003년 후반기에 접어들어서 검찰에서 2002년 대선 전반에 불법자금이 만연했다는 의혹을 조사하던 중, 外서정우 변호사의 차떼기가 들통나고 말았다.
사실 이것도 한나라당 입장에서 자충수를 둔 것인데.
간단히 말해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비리 수사를 하다가 민주당에게 SK그룹이 대선자금으로 건네준 25억이 들통났는데,
거기서 더 파내보니 한나라당이 SK그룹에게 100억원대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거기에 더해서 LG그룹에게 차떼기(...)로 받았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난것.
한마디로 자기가 한 걸 생각 안하고 상대편에게만 무작정 포화를 쏟아냈다가 오히려 역관광을 당한셈.
그 결과 한나라당은 차떼기라는 창의적 수단으로 받은 불법 정치자금 800억원을 배상해야만 했다.
그뒤 한나라당은 차떼기당이라는 수식어가 매일 따라붙었으며 천막당사를 차려야했다.
출처 - 엔하위키 (크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