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차이나는 일본과 차이나는 重塵國
통영에는 1932년에 건설된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이 있습니다. 문화재 명칭은 ‘통영해저터널’이지만, 원이름은 ‘태합굴(太閤堀)’이었습니다.
태합굴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터널공사가 시작되기 훨씬 전인 1925년의 일입니다.
‘태합’은 '합하(閤下)보다 높은 분'이라는 뜻으로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자기에게 붙였던 존칭입니다. 당시 통영 거주 일본인들은 토요토미를 기념하기 위해 해저터널을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임진왜란 때 해저터널 위의 바다에서 일본군이 많이 수장(水葬)당했기 때문에 그들의 시체 위를 배 타고 지나다니는 건 예(禮)가 아니라는 주장과 함께.
지금 '일한해저터널'을 만들자는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그들이 어떤 이름을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본인 중에는 정명가도(征明假道, 명나라를 치게 길을 내달라)를 요구했던 토요토미 히데요시 이름을 따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일본인들이 ‘토요토미 터널’이라고 부른다면, 한국인들은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왜구 터널’?
전우용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