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32&aid=0002982293
검찰의 유재수 수사는 권력의 정점인 청와대를 겨냥한 것이다. 울산시장 사건은 청와대의 선거개입 의혹을 직격하고 있다. 과거 같으면 사건 하나만으로도 전 국민의 환호와 박수를 받을 만한 수사들이다.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되레 냉소와 불신을 받고 있다. 왜 그럴까. 수사의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의 검찰은 청와대와 여당의 반박에 실시간 대응하고 있다. 마치 야당 같다. 제동을 거는 참모 기능은 작동되지 않고 있다. ‘수사는 결과를 가지고 말한다’는 법언과 정반대다. 업무일지 등 압수한 증거물은 검찰만이 가지고 있다. 그 안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피의사실이 쏟아지고 있다. 그 자체가 정치행위다. 설사 그게 공소사실이 된다 하더라도 재판에 가면 검찰 측 일방의 주장일 뿐이다. 최근엔 검찰총장 측근들의 전언이 쏟아지고 있다. “대통령에 대한 충심은 변함없다” “현 정권을 위해 악역을 자처한다”…. 누가 물어봤나.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 칼을 뽑았다면 하지 않아도 될 불필요한 얘기다. 그 말을 믿는 사람도 없다. 인사를 앞두고 구명운동을 겸한 이중 플레이다. 정무적 사고에 밝은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행동이다.
윤석열은 보수성향의 검사다. 스스로 “(과거 선거에서) 줄곧 1번만 찍었다”고 했다. 여의도에선 흥미 있는 대권 후보 여론조사 얘기가 나돌고 있다. 자유한국당 후보 누구를 대입시켜도 민주당 후보가 모두 승리하는 결과가 나왔다. 혹시 해서 한국당 후보에 윤석열을 넣었더니 민주당 후보가 지는 걸로 나왔다고 한다. 윤 총장 임기는 2021년 8월(2년)까지다. 그가 마음만 먹으면 앞으로 ‘선택적 수사’ ‘선택적 정의’는 얼마든지 재연될 수 있다. 지금의 윤 총장에겐 그런 막강한 힘이 있다. 압수수색 한 방이면 오늘의 이슈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검찰총장 한 사람에 따라 온 나라가 요동치는 건 정상이라 할 수 없다. 추미애 법무장관 후보자의 임무는 이런 검찰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이다. 그 첫 번째가 인사의 정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