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원 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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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의 진입 직전인 1980년 5월 26일 밤 항전 지도부에서는 끝까지 남아 있는 고등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기로 뜻을 모았다.
이때에 윤상원의 모습을 소개한다.
우선 대열에 끼어 있는 어린 고등학생들에게 귀가를 설득했다.
"고등학생들은 나가라. 우리가 싸울테니 너희들은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들은 역사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
고등학생들 몇이 시무룩한 모습으로 대열을 빠져나갔다. 상원은 다시 목청에 힘을 돋구었다.
"여러분! 총 쏠 수 있습니까?"
"예!"
얼마 전과는 달리 우렁찬 함성 소리가 도청 안의 어둠을 흔들었다.
"여러분! 드디어 전두환 살인집단은 이 시각 현재 우리를 죽이기 위해 탱크를 앞세워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야수와도 같이 야음을 틈타 침공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됩니까. 그냥 도청을 비워줘야 됩니까? 아닙니다. 여러분, 우리는 저들에 맞서 끝까지 싸워야 합니다. 그냥 도청을 비워주게 되면 우리가 싸워온 그동안의 투쟁은 헛수고가 되고, 수없이 죽어간 영령들과 역사 앞에 죄인이 됩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투쟁에 임합시다. 우리가 비록 저들의 총탄에 죽는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우리가 영원히 사는 길입니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뭉쳐 싸워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불의에 대항하여 끝까지 싸웠다는 자랑스런 기록을 남깁시다. 이 새벽을 넘기면 기필코 아침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