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뒷북인 감이 있지만..
오늘 인터뷰 보신 분들은 살짝 아쉬운 감정이 남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의 개인적인 느낌은 문재인씨가 긴장한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 드네요.
물론 생방송이고 전국민에게 방송되는 상황에서 수십년을 방송생활을 해온 인터뷰 전문가 손석희와
문재인을 동급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단지 말의 기술이 아니라
생각의 속도 그리고 그 속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는가? 라는 측면에서 보면 문재인씨의
오늘 반응은 다소 긴장한 사람처럼 보였다. 라는 것이 저의 느낌이네요.
일전에.. 오래전 일이지만 박근혜 문재인 이정희의 토론에서도 살짝 이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니죠.
물론 정치인이기 때문에 말 한마디 한마디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특히 문재인의 경우엔 그간 언론에게
집요하게 당한 부분도 있구요.
그래도 오늘 뉴스룸은 어떤 의미에선 야권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방송이긴 했습니다.
그 무게에 너무 긴장하신 모습을 여러번 노출시킨것만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손석희의 첫 질문. 오늘 친박쪽에서 나온 하야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것에 대해선 잘 넘어갔습니다. 하야를 한다면 그걸 마다하지는 않겟다. 탄핵이라는 방법밖에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하야는 그나마 남은 대통령으로서의 명예를 보존하는 선택이다.
두번째 질문. 지난번에 명예로운 퇴진을 언급하였는데 이것과 관련해서 어떤 의미인가?
사실 여기서 부터 조금 긴장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죠. 이 명퇴발언때문에 민주당내부에서 얼마전에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 답변이 중요한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잘못 발언하면 당시의 비판이 재점화되죠.
문후보는 이 답변을 원론적인 부분으로 언급하며 일딴 회피했습니다.
하야는 국민적인 바램이기 때문에 대통령은 이 가능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의 제안이었다.
다음 질문. 만일 하야를 할경우 60일 이내에 대선이 치루어질수 있다. 이 과정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문후보는 여기서 모순된 답변을 합니다.
헌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해야 합니다. 하나 동시에 국민적인 여론을 감안하여 바뀔 부분이 있다면 받아들
이겟다..
이 답변은 국민적인 여론에 따른 절차의 수정과 헌법에 따른 과정을 동시에 제시하는 것이기에 양립할수 없습니다. 엄격하게 말해서 법치와 일반의지의 갈등 같은 논란을 불러일으키죠.
보수적인 관점에서 보면 일시적인 다수 여론에 의해 헌법적 가치가 후퇴를 할수 있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입니다.
손석희가 그냥 넘어가지 않고 다시한번 정리를 요청합니다.
문재인은 자신의 답변에 모순이 있다는 것은 느꼇지만, 긴장한 탓인지 제데로 답변하지 못하다가 헌법을 우선하는 것으로 끝냅니다.
그 다음부턴 머... 사실 제가 좀 안쓰러워서 집중을 못했구요.....
긴장한 부분이라고 전 위안을 삼고 싶지만..
분명 오늘은 큰 기회를 좋은 발판으로 삼지 못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오늘과 같은 인터뷰는 사실 독이 될수 있는 부분입니다.
손석희님은 언제나 처럼 날카롭지만 차분한 질문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딱히 까칠하다고 말할 이유는 없습니다. 충분히 질문할 가치가 있는 주제에 대한 질문을 차분하게 진행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문후보의 경우 좀 준비가 부족해 보였다. 혹은.. 너무 긴장했다. 그리고 좀 편하게 카메라 앞에 설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합니다.